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 아파트 가격은 3년 새 53.32%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500가구 이상 단지 가격 상승률도 52.69%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42%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000가구 이상 단지와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률이 12%이상 벌어진 것으로,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3.3㎡ 매매가 평균이 223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억대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가 큰 만큼 거주자가 많아 단지 인근에 상업시설, 교통시설, 교육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 단지 내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되고, 뛰어난 조경도 들어서기 때문에 풍부한 수요층과 함께 거래도 활발해 환금성이 좋다. 게다가 공용관리비를 각 세대로 나누다보니 중·소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용관리비는 1㎡당 1120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0~999가구 1150원 ▲300~499가구 1217원 ▲150~299가구 1351원 등으로 규모가 작을수록 공용관리비가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50개 분양단지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래미안 포레스티지’(4043가구), ‘북서울자이폴라리스’(1045가구) 등 총 36개로, 전체 공급단지 중 14.4%에 불과하다.
이처럼 1000가구 대단지는 희소성을 바탕으로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SK에코플랜트·GS건설이 지난 6월 충청북도 청주시 봉명동에 공급한 청주SK뷰자이(1745가구)는 5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79명이 청약해 평균 20.2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는 사업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공급량이 적어 희소성을 갖춘 데다 상징성까지 갖춰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최근 부동산 침체기에 중소규모 단지 대비 가격 방어성이 좋고, 가격 상승기에는 상승폭도 높다는 점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지구 내 ‘천안 롯데캐슬 더 청당’을 분양한다.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59~99㎡ 총 1199가구 대규모 단지다. 천안 내 신흥주거지로 주목받는 청당청수지구에 위치해 있다. 특히 이곳은 대전지방법원천안지원, 대전지방검찰청천안지청, 천안세무서, 동천안우체국 등 다수의 관공서가 인근에 위치한다.
DL건설이 내달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일원에 ‘e편한세상 헤이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 전용면적 84㎡ 총 1057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GS건설은 9월 충남 아산시 용화동 일원에 ‘아산자이 그랜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1블록 전용 74~149㎡ 739가구, 2블록 전용 84~149㎡ 849가구, 총 158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두산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4개동, 전용면적 29~84㎡ 총 1167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눈길을 끈다.
㈜서한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내 들어서는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101~182㎡ 총 1113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