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간질환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포티오스 삼파지오티스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시켜 침투하는데, 실험 결과 UDCA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논문에서는 인공·인체 장기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소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UDCA가 ACE2 수용체의 발현을 낮추게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먼저 연구팀은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방식으로 간에서 소장까지의 담즙 운반 기관인 담관을 인공 장기로 구현시킨 뒤 UDCA 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UDCA에 노출된 담관에서 ACE2 수용체의 발현이 줄어들어 바이러스 감염율이 낮아졌다.
이어 연구팀은 햄스터 동물 실험에서 UDCA의 유의미한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식염수가 투여된 햄스터 대조군의 경우 6마리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반면 UDCA가 투여된 시험군(9마리)에서는 6마리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 감염률이 33%로 떨어졌다.

인체 장기 실험에서도 UDCA의 예방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식이 불가능한 폐 한 쌍을 기증받아 실험을 진행했다. UDCA가 투여된 오른쪽 폐에서는 6시간 후 ACE2의 발현이 줄어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반면 UDCA를 투여하지 않은 왼쪽 폐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독일 함부르크 대학병원에서 모집된 이들에게 체중에 따라 UDCA를 1일 기준 750~1250mg을 각각 달리 투여했다. 그 결과 약이 투여된 기간(5일)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침투 경로인 비강 점막에서 ACE2 수용체의 발현이 유의미하게 낮아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UDCA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논문 제1저자인 케임브리지대학교 테레사 베르비니 연구원은 “이 약(UDCA 기반의 약)은 인체 세포에 작용해 바이러스 돌연변이와 상관없이, 신종 변이 출현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약물로, 국내에서 UDCA 단일제는 담즙 분비 부족에 의한 간질환, 담도계 질환 등 여러 간질환 및 간기능 개선 등에 사용된다. 주로 영양제를 통해 보충이 용이하며, 보충제로는 대웅제약의 우루사 등이 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