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세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전국에 공급된 민간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1505만원에 달했다. 전년 동월(1379만원) 대비 9.1% 상승한 수치다.
그 중에서도 5대 광역시(세종시 포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월 평균분양가가 3.3㎡당 1579만원으로 전년 동월(1393만원)보다 13.4% 올랐다. 수도권과 기타지방은 같은 기간 각각 3.3%(2000만원→2065만원)와 9.2%(1136만원→1240만원)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은 분양시장 흥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알려진 둔촌주공재건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분양시장에서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지난 2020년 당시 3.3㎡당 평균 291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당시 조합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약 1000만원가량 오른 가격(3.3㎡당 3829만원)으로 이달 선보였으나 2순위 마감(예비당첨자 포함)도 실패하고 말았다. 또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인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1·2순위 4.68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고분양가 논란 속 주요단지들도 분양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지만 가격거품을 뺀 이른바 ‘실속형’ 아파트에는 주택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저렴할수록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가격하락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고, 부동산시장 호황기 때에는 시세차익도 실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362만원으로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평균 4억5600만원이었다. 앞서 지난 10월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분양했던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트’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6억4800만~6억74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억원가량 저렴했다.
또 지난 10월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공급했던 ‘양정자이더샵SKVIEW’도 저렴한 분양가를 무기로 단기간 완판됐다. 1순위에서 540가구 모집에 3만1793명이 몰려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부산진구가 조정대상지역(고분양가관리지역)당시 심의 받았던 분양가로 공급됐다.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6억7000만원 전후(중간층 기준)다. 단지 바로 옆에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2020년 입주)’ 전용 84A㎡형이 지난 9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었다. 주변 시세보다 약 1억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연말에도 가격거품을 뺀 주요단지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 전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전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위치한 ‘포레나 대전학하’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34층, 21개동, 전용면적 59~84㎡, 2개 단지 규모다. 총 1754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87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이다. 단지는 도안신도시 생활권에 위치함에도 도안신도시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다. 금융 혜택도 주어진다. 계약은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로 수요자 부담을 낮췄고, 중도금 60%는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잔금은 30%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