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래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이근호.(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이미지 확대보기이로 인해 식당, 호프집,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업소에 대규모 인파가 유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장소에서 술과 담소를 나누는 사이 긴장이 풀리고 흥겨움에 취하게 되어 화재 등 재난에 대한 경각심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사고의 위험성은 높아지게 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3년간 다중이용업소 화재건수는 연평균 568건이며 이 중 75%이상이 11월과 12월에 발생하였다. 이와 같이 연말 연시 모임 시 많은 이들이 찾는 다중이용업소는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곳으로 화재 시 가장 위험한 장소로 변하는 곳이 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2012년 부산의 한 노래주점 화재로 9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5년엔 음식점과 호프집이 밀집된 경기도 일산의 한 대형 상가에서 불이 나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중이용업소 화재 원인의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많은 사람이 운집하게 될 연말 연시에는 과거의 악재가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한다.
다중이용업소의 비상구는 건물 내에서 화재와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생명을 보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최근까지도 비상구를 잠가두거나 앞에 물건을 적치하는 업소가 적지 않다. 이러한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업소 관계인 등은 비상구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용객도 업소를 방문하였을 때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명 통로인 계단과 통로에도 장애물로 인해 피난(대피) 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유도등, 유도표지와 같은 피난 설비도 유지·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연말 분위기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전등이나 촛불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로 관리해야 하겠다.
안전불감증에 둔한 사람들은 사소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이 없어서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작은 우연들이 모이고 겹쳐서 필연으로 발전한다. 이것을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 하인리히 법칙이다.
이 법칙은 1건의 대형사고가 있기 전에 29건의 작은 사고가 있고 300건의 위험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300건의 위험을 무시하거나 간과하게 되면 대형사고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형 재난예방은 개개인의 기본적인 규범준수와 관심이며, 이러한 한 사람이 지키는 기본이 다수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임을 깨닫고 인지하여 따뜻하고 안전한 연말연시가 되기를 바란다.
-부산동래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이근호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