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 오전 의장접견실에서 꾀비르 라슬로 헝가리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교류 강화 및 유학 프로그램 등 인적 교류 확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헝가리 측에서 호르바트 라슬로 국회의원,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주한헝가리대사, 베레쉬 라슬로 국회의장 비서실장, 샤르디 피테르 외교실장, 씰라디 졸탄 공보기획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조응천 의원,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김 의장은 "헝가리는 옛 동구권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와 수교(1989년 2월 1일)한 나라로, 당시 우리 북방외교를 상징하는 외교적 의미가 큰 나라"라며 "4년 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비극적인 선박 사고가 발생해 양국 국민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나, 당시 헝가리 정부가 사고 수습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2021년 추모공간을 건립해줘 한국 국회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도 양국 간 교역이 2019년 29억 7000만달러에서 2022년 69억 5000만달러로 지속 증가해왔고, 특히 우리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2019~2022년 헝가리 투자 1위국으로 부상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삼성SDI의 헝가리 투자 관련 보조금 지급을 승인하도록 지원해준 헝가리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꾀비르 의장은 이에 "2010년 이후 헝가리 정부는 '동방정책'이라는 이름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펼치고 있고,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성취를 이룬 나라인 만큼 헝가리는 한국의 이러한 성취를 배우고 싶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는 헝가리에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한국의 이런 투자가 유럽의 규칙에 부합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며, 경제교류는 양국 관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꾀비르 의장은 양국 간 교역 규모의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헝가리의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점차적인 해결을 희망한다고 말했고, 김 의장은 이에 "무역불균형 문제는 한국 기업들의 헝가리 투자가 늘어나면서 기계류·원자재 등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이나, 헝가리 한국인 관광객 확대, 헝가리의 발전된 의료기기·의약품의 한국 수입 확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공동 진출 등을 통해 양국의 무역불균형을 완화하고 상호 윈윈하는 것이 좋은 해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꾀비르 의장이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헝가리의 노력을 언급하자 "한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 및 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헝가리가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SMR을 도입하거나 개발하는 경우 한국 기업과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 의장은 "작년 10월 대한항공의 인천-부다페스트 직항 노선이 새로 개설되는 등 양국 간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 세대를 이끌어나갈 좋은 청년 인재들이 정부초청 장학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활발하게 교류해나갈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꾀비르 의장은 이에 "많은 한국 청년들이 의학 분야를 중심으로 헝가리에서 공부하고 있어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 확대되길 바란다"며 "그밖에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도 많은 한국 학생들이 헝가리에서 공부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장과 꾀비르 의장은 오찬을 함께하며 헝가리 내 한류 확산, 양국 간 문화·스포츠 교류 등 호혜적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