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중앙광장(사진=HDC현대산업개발)
이미지 확대보기도심 한가운데서도 녹음으로 어우러진 조경 덕분에 풀과 나무, 꽃들을 감상하며 산책로와 함께 거닐기 좋은 아파트들은 때로는 치유와 힐링의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대 내 인테리어와 달리 임의로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이 조경인 만큼 조경이 잘 갖춰진 아파트는 입주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동시에 높은 집값을 부르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이 경북 구미시 일원에 공급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은 단지 내 축구장 약 2.2배 크기의 조경 면적(1만6000여㎡)을 구현하며 잔디마당, 선큰가든, 텃밭정원, 숲속놀이터, 피크닉정원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현재 네이버 매물 란에 최고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나와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인천시 미추홀구 일원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의 경우 단지 내 잔디광장과 석가산, 피톤치드 숲 등을 조성해 공원형 아파트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엔 최고 1억6000만원,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은 최고 1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채 매물이 나와있다.
또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서울시 은평구에 공급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아파트 내부 녹지율이 47.2%에 달하는 공원형 아파트를 표방해 지어진 바 있다. 올해로 입주 3년차를 맞이한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가 올해 6월초 최고가 10억8500만원으로 매매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입지여건, 브랜드, 평면 설계 등이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이제는 단지의 정체성을 살린 조경 설계가 집값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는 추세로 해석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 앞에 멋지게 꾸며진 정원을 갖고 있다는 건 입주민만이 지닌 특권이다”며 “저층 세대에서까지 프리미엄을 불러오는 요소 중 하나가 조경 설계인 만큼 단지의 가치 상승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조경 설계가 돋보이는 단지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이러한 모습은 갖춘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7월 강원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짓는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7개동, 전용면적 63~138㎡, 총 874세대로 공급된다. 조경면적을 41%까지 끌어올리고 센트럴파크, 프라이빗 가든, 와일드가든 등 이색적인 조경시설이 적용될 계획이다. 저층 세대의 조경 조망을 확보한데 이어 일부 세대에서는 단지와 인접한 삼천동 생태체험공원, 의암공원, 공지천, 의암호 등 수변과 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DL이앤씨는 7월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일원에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59~102㎡, 총 572세대이며, 이번 분양 대상은 전용면적별로 ▲59㎡ 137세대 ▲74㎡ 213세대 총 350세대다. 단지 내에는 드포엠파크, 미스티포레 등 특화된 조경시설이 갖춰진다.
포스코이앤씨는 7월 경남 김해시 신문1도시개발구역 A7-1블록에 짓는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84~102㎡, 총 1,146세대다. 단지 내에는 녹지 및 수경시설로 꾸려지는 네이처테라스와 석가산과 조형폭포로 구성된 미라지포레 등이 조경시설로 마련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연내,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짓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28개동, 총 2451세대로 지어지며, 이 중 483세대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대단지에 걸맞은 조경시설이 갖춰질 전망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