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7월 7일 낮 12시부터 7월 1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일렉트릭지회, 현대건설기계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다.
지난 4월 25일 2023년 단체교섭 요구안 전달식과 5월 16일 2023년 단체교섭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HD현대그룹 5사 노동조합은 약 2개월 동안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구성원들의 요구와 다르게 전혀 진전된 내용이 없어서 6월 3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을 진행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7월 10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고, 11일 5개 사업장 개표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파업을 지지하는 몰표로 투표를 한 것은 “교섭을 빠르게 타결을 하라”는 의지가 확인된 것이다.
현재 모든 언론과 국민은 대한민국 조선업이 초호황을 맞이해 일감이 넘쳐난다고 알고 있다.
(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이미지 확대보기(외국인 노동자 천국이 된 대한민국 조선소) 하지만 정작 조선소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해 일을 시키려고 해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조선소마다 작업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내국인 노동자가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을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만회를 하려고 마구잡이로 들여오다 보니 조선소 현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조선소 경영진들은 선박건조가 늦어져 ‘지체상환금’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다.
일 잘하는 숙련공은 조선소를 떠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고 넘치는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닌 조선소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고 있으므로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저임금에 위험한 조선소보다 아르바이트가 더 좋아) 오죽했으면 한번 조선소에서 일하러 온 청년 노동자들은 “여기서 힘들고, 위험하게 일하는 것보다 차라리 아르바이트생임금이 훨씬 안전하고, 덜 힘들기에 조선소 임금 받고는 일을 못 하겠다”고 하소연을 하고 다음 날 출근을 안 하는 실정이다.
이런 조선소 노동현장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임금인상이라도 해달라”는 민심을 HD현대그룹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돌아오는 조선소를 위해 HD현대그룹은 임금인상 즉각 실시하라) 이번 5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민심이 함축적으로 나타난 쟁의행위 결과이며, 지금도 조선소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내국인 노동자들의 쟁의행위 찬성 민심을 확인하고도 그룹 경영진과 5개 사업장 경영진이 앞으로 교섭에서 타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5개 사업장 노동조합은 이후 조합원들이 간절히 바라는 2023년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교섭의 빠른 타결을 위해 투쟁의 수위를 높여서라도 저임금 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