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지연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제공=대동병원)
이미지 확대보기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오른쪽 젖가슴 아래 갈비뼈 안쪽인 횡격막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간은 탄수화물, 아미노산, 단백질, 지방, 담즙산, 무기질, 비타민 등 중요한 대사 작용을 하는 장기로 이곳에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을 간암이라고 한다.
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은 간염 바이러스이다. 간염이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독초 등이 원인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간염에는 A형, B형, C형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대한간암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2-2014 간세포암종 진단 환자 중 B형 간염바이러스 59.1%, C형 간염바이러스 10.7%로 69.8%가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이며 알코올 및 원인 미상은 30.3%를 차지했다.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해 여러 증상이 생기는 간염 바이러스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B형의 경우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간염이나 간경변, 혈액응고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이라면 A형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간염의 경우 ▲혈액 노출 피하기 ▲건강한 성생활 ▲상처 노출 최소화 ▲문신, 피어싱 전문 시술소 이용 ▲개인위생 철저히 ▲안전한 음식 먹기 등 생활 속에서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 이외에도 대표적인 간염이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다. 상습적인 음주나 폭음 등에 의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이 동반되어 급격한 간 기능 장애를 보인다. 초기에는 식욕감소, 구역감,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술을 끊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황달, 복수 등과 함께 간경변증 같은 합병증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6개월 이내인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인 만성 간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간염의 경우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감, 미열, 울렁거림, 황달 등이 나타난다. 만성 간염은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 전신권태, 지속적인 또는 간헐적인 황달, 식욕부진 등 만성 쇠약성 증상과 말기 간부전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혈액 검사, 간 기능 검사, 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하며 급성 간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통해 자연 회복되나 만성 간염의 경우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습관적 과음을 삼가고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간경변증으로 진단받았거나 40세 이상 중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했다면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도록 한다.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김지연 과장은 “간염 바이러스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나 예방 활동을 통해 피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알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며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의 날이다. 이날은 B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바루크 블룸버그 박사를 기리는 의미로 그의 생일에 맞춰 정해졌다. 세계 간염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간염에 대한 인식률 향상 및 예방, 검사 치료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됐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