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6만3087가구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 수는 2022년 4월 2만7180가구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해 올해 2월에는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7만5438가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며, 2월 대비 1만2351가구, 16.37%가 줄었다.
권역별로는 같은 기간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8834가구로 2월보다 29.56%(3707가구) 줄었고, 지방은 5만4253가구로 13.74%(8644가구) 감소했다. 7월 기준 물량만 비교해 보면 지방이 수도권의 약 6배에 달한다.
경기(-10.25%)의 경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으나 오산, 파주 등 일부 지역은 꾸준한 신규 분양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 미분양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반면 전남, 제주, 광주는 같은 기간 미분양 아파트가 늘었다. 전남이 22.59%(648가구)가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제주 22.24%(429가구), 광주 14.8%(90가구)가 뒤를 따랐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바닥론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쌓여 왔던 미분양 물량들이 지속적으로 해소되고 있다고 풀이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청약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서자 미분양 물량이라도 잡으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분양 물량이 적거나 빠르게 줄어든 지역에서 연말까지 신규 분양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최근 5개월간 미분양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오산에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오산세교 2지구 A13블록에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라프리미어’가 이달 공급될 예정으로,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공택지 내 분양 단지로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택지지구의 우수한 정주여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천호 뉴타운에서 DL이앤씨가 9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공급한다. 천호3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총 53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4~84㎡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5,8호선 천호역 더블 역세권은 물론 천호공원과 한강공원을 도보로 누릴 수 있다.
미분양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인천에서도 9월 분양이 예정돼 있다. 제일건설㈜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의 견본주택을 7일 오픈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아파트 1343가구, 53~82㎡ 오피스텔 97실 총 144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지방에서는 5개월간 미분양이 30.92%(1302가구)가 감소한 울산에 분양이 예정돼 있다.
우미건설은 10월 울주군 범서읍에서 ‘울산 다운2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울산 다운2지구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다운2지구 B-2블록에 지하 3층~지상 25층, 20개동, 전용면적 84㎡ 총 143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