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탈리아 폴리티크니카 델레 마르케대학(Marche Polytechnic University)의 크리스티안 지옴미(Christian Giommi) 박사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혼합물 슬랩51이 제브라피쉬의 장내 미생물총-간-뇌축에서 BPA 독성을 완화한다’는 내용의 연구성과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브라피쉬는 열대어의 한 종류로 인간과 유전적 구조가 80% 이상 유사해 포유류 실험과 유사한 수준의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구팀은 슬랩51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함으로써 BPA가 인체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수립하고 제브라피쉬를 BPA에 노출시켜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라며 "실험 결과 먹이에 슬랩51을 혼합 투여한 집단에서는 장의 조직, 세포 변화 등 조직병리학적 회복과 함께 장내 미생물 조절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표들이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간, 뇌 등에서도 조직병리학적 분석 결과를 비롯 다양한 수치를 통해 장내 미생물-간-뇌의 항상성 회복이 확인됐다.
BPA는 플라스틱, 코팅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인체의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는 '내분기계 교란물질'이다. 국내외 연구결과를 통해 BPA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생식 장애,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BPA를 이용한 제품의 규격을 관리하고 젖병을 비롯 영유아용 식품 용기 등과 화장품에 BPA 사용을 금지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팀은 지난 2021년에는 BPA 노출된 제브라피시의 생식 독성(Reproductive Toxicity)을 슬랩51이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연구들은 BPA가 생식기능은 물론 장내 미생물과 간-뇌 축에 영향을 미치며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미생물-간-뇌축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장과 뇌가 서로 연결되어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다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 장 건강이 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장간축(gut-liver axis)’ 이론을 바탕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슬랩 51은 소화기내과, 알레르기학, 임상면역학 등 전문의 자격을 세 개나 가진 의사이자 세계적인 유산균 연구자인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가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포뮬러다. 드시모네 교수는 장이 이용하는 산소량을 줄여 혈액 내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슬랩51의 산소 절감 작용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