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산철도차량정비단, 창단 120주년을 기념하며”

기사입력:2024-02-02 10:00:18
부산철도차량정비단장 류정구.

부산철도차량정비단장 류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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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올해로 창단 120주년을 맞은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은 당감동의 고속기지와 범천동의 일반기지로 구성되어 KTX, KTX-산천 등의 고속차량과 디젤기관차 등 일반차량의 경·중정비를 시행하여 여객과 화물을 안전하게 수송하는데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의 역사와 발자취”
우리 단은 1904년 2월 1일 경부선 철도의 종착지인 부산에서 초량기계공장으로 발족되어, 1930년 2월 현 일반기지(범천동)로 이전. 50여년간 증기기관차 보수를 책임지다 1960년 1월 디젤기관차 공장으로 제반설비를 개축하며 디젤기관차 중정비의 핵심 축이 되었다. 이후 2004년 1월 신설된 고속기지와 2006년 통합하여 일반차량과 고속차량의 핵심 정비를 맡고있는 현재까지 120년 역사의 속에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120년전 기차는 혁명적 운송수단이었고, 최첨단 기술의 총아였다. 사람들과 물자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속도로, 그것도 대량으로 수송하게 되자 기차역이 들어선 곳은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어 새로운 도시가 되었다. 이런 변화가 역이 들어선 곳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기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기지는 예나 지금이나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이런 필요에 따라 건설된 우리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의 전신인 초량기계공장과 범천동으로 이전한 기지는 당시 최첨단 시설과 장비로 구성됐다.

이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인력만이 아니라 단순 기능인력 등의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였고 이런 수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차량정비와 기지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고 모여든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형성되어 기지 주변은 역 못지않게 발전하였다. 이렇게 역과 정비기지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발전된 지역은 또 철도 수요를 일으켜 철도산업과 도시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도로가 거미줄처럼 전국을 연결하고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면서 철도의 수송분담율이 급격하게 감소되자 철도가 도시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장애물로 인식되어졌고, 외곽으로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기관차를 운행하고 정비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등은 철도 시설 주변 사람들의 민원대상이 됐다.

2004년 개통된 시속 300KM의 고속철도는 지역의 성장을 견인하고 주민생활의 편리성을 배가하는 또 한번의 교통혁명을 만들었다. 최첨단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고속철도차량은 운행 시 먼지와 소음이 적고 차량정비 역시 첨단장비로 행하여져 민원발생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이 인식되자 철도의 친환경성이 부각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의 핵심가치와 미래”
우리 정비단의 핵심가치는 철도차량의 완벽정비이며 이를통해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철도차량 완벽정비는 정해진 절차와 방법을 준수하는 것에서 담보될 수 있으며, 우리 정비단은 직원들의 끊임없는 학습과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인 코레일의 안전성과 정시성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확보를 위하여 정기 위험성평가와 수시 위험성평가로 산업재해가 발생 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직원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다양한 안전활동을 계획·시행함으로써 ’23년도 산업재해 승인 “0”을 달성하고 앞으로도 무재해 작업장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4년도에 들어서서 우리 한국철도공사는 ①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철도 표준을 만들어가기 위해 유지보수 과학화를 통한 디지털 기반 안전혁신, ②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 ③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④핵심인재 양성으로 미래 첨단 기술력 탑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신경영」을 선포했다.

여기에는 철도차량에 IOT, ICT, AI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하여 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을 탑재하는 전략과제와 차량기지를 최첨단 장비와 현대화된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는 전략과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완성되면 실시간으로 운행하는 차량의 상태정보를 감시하여 효과적으로 차량을 정비할 수 있고, 차량정비 시 소음 등이 발생하지 않아 차량기지의 주변지역에 친환경적인 시설로 거듭날 것이다. 범천동에 위치한 일반철도기지가 2030년경 이전을 하고, 당감동에 위치한 고속철도기지가 최첨단 시설로 운영되면 120년전 지역사회의 상징이고 구심점이었던 차량기지의 위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정비단은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쳐 철도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며 숱한 역경과 영광을 부산과 함께해 왔다. 지나온 발걸음 부터 미리 내다보는 훗날의 정비단을 떠올려보면,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창단 120년 역사를 돌아보며, 디지털 기반의 모빌리티 신경영에 앞장서서 한국철도의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할 우리 정비단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부산철도차량정비단장 류정구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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