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라 정부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파견한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이 이들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보내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파견된 공보의들에게 '복무서약 및 동의서' 서류를 발송했다.
서약서에는 '상사의 업무상 지시에 순종하겠음', '서약을 위반해 병원에 손해를 끼친 경우에는 처벌은 물론 손해액을 지체 없이 변상' 등의 표현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병원 측은 "파견 공보의에게 처방권을 부여하려면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규 전문의에게 받는 서류가 묶여서 들어갔다"며 "단순 착오로, 잘못 발송된 점을 확인한 뒤 일일이 전화해 사과드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순종'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어감이 좀 그렇지만, 상사의 지시에 성실히 따라야 한다는 취지고 의료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일반적인 내용으로 볼 수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힌편,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빅5와 주요 거점 국립대병원 등 20개 수련병원에 공보의 138명을 투입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