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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국내에서 초고층 건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1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4,316동으로 전년(3,814동) 대비 12.3%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건축물 중 초고층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0.043% △2021년 0.048% △2022년 0.052% △2023년 0.058% 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층 건물의 공급 증가는 사회적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제 초고층 건물은 ‘부(富)의 상징’으로 통한다. 최고 69층 높이를 자랑하는 ‘타워팰리스’는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와 함께 서울 잠실의 스카이라인을 주도하는 최고 123층 높이의 ‘시그니엘’도 상위 자산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 지역 대표 초고층 랜드마크, 분양시장 침체 속 청약경쟁률 ‘고공행진’
초고층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서 분양한 최고 39층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65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75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62.6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올해 5월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서 분양한 지상 최고 35층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612세대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602개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30.4대 1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해 7월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한 지상 최고 36층 높이의 ‘대연 디아이엘’도 평균 15.62대 1의 경쟁률로 전 세대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초고층 아파트는 올해 집값 상승세도 고공행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고 65층 규모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가 올해 2월 18억7,930만원(5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해 7월 13억(58층)으로 반년 만에 약 6억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경기권에서는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 자리한 최고 49층 ‘한화포레나킨텍스’ 전용 84㎡가 올해 3월 11억2,500만원(33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실거래가 9억6,000만원(37층)보다 17%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 고양시 대화동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최고 69층 아파트 ‘더블유’ 전용 99㎡가 올해 3월 13억8,000만원(29층)에 거래돼 직전 실거래가(2023년 8월)보다 5,000만원이 올랐다. 이 기간 부산시 남구 용호동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세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 다가오는 분양시장, 눈길 끄는 초고층 아파트 어디?
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5월 중 ‘그란츠 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고 42층 초고층 단지로 조성돼 한강과 도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리버·시티뷰 조망이 기대된다. 주변에 풍납근린공원, 광나루한강공원, 올림픽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 생활이 가능하다. 전용 36~180㎡ 총 407세대 중 327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경기 성남시 중앙동에서는 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을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신흥역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상 최고 35층 높이로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고,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직통 연결되는 역세권으로 판교테크노밸리 이동이 쉽다. 전용 59~84㎡ 총 1,972세대 중 1,311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