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 써밋 74 조감도.
이미지 확대보기실제 올해 집값 상승은 대형 평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전용면적별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2024년1월~7월) 서울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의 6배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73㎡가 2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고 전용 206㎡ 역시 올해 110억원에 거래되며 같은 주택형 중 최고가로 거래됐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도 올해 1월 93억에서 지난달 145억원에 거래돼 같은 주택형에서 최고가 거래로 기록됐다. 불과 6개월 만에 50억 넘게 오른 것이다.
5대광역시 역시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더샵’의 경우 전용 186㎡는 올해 7월 4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주택형 중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 부산 서구 ‘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도 전용 138㎡도 올해 7월 1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인 올해 6월 13억7000만원에서 한 달 새 2억 넘게 오른 것이다.
대구에서도 수성구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전용 221㎡가 올해 6월 17억원에 거래되며 단지 내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 전용 296㎡가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면적의 경우 공급 물량 자체가 저조해 희소가치 역시 높다고 설명한다. 실제 올해 분양시장에 공급된 물량 중 전용 85㎡ 초과 물량 공급량은 17.61%에 불과하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총 13만 8440가구 중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2만 734가구(임대 제외)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에 부응하고자 건설사들이 중소형 위주로 분양하면서 대형 평형대 아파트 희소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데다,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아파트 집값 상승세가 더 높아졌다”며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특히 지방 대형 면적의 경우 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된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가 대우건설이 부산 동구 범일동 일원에 공급 중인 ‘블랑 써밋 74’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 4개동 전용면적 94~247㎡ 아파트 998가구, 전용면적 84~118㎡ 오피스텔 276실 규모다. ‘블랑 써밋 74’에는 입주민의 편의를 고려한 3세대 하이엔드 커뮤니티 ‘써밋 라운지(SUMMIT LOUNGE)’가 적용된다. 단지 45층에는 ‘스카이 어메니티(Sky Amenity)’가 조성되는데 오션뷰를 바라보며 프라이빗 스파를 즐길 수 있는 ‘45 워터스테이’ 2개소와 ‘시그니처 게스트하우스’, 전 연령대가 이용 가능한 라운지형 학습공간 ‘범일서재’(독서, 스터디, 프라이빗 스튜디오)가 계획돼 있다.
호반건설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등봉공원 내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위파크 제주’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28개동 총 1401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84~197㎡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되었으며, 제주도 최대 규모의 대단지다. 단지별로는 ▲1단지 686가구 ▲2단지 715가구다. 단지 인근에 제주도청과 제주정부청사 등 공공기관이 있으며,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1단지와 2단지 사이에는 한라도서관, 아트센터 및 복합문화시설(예정)이 연접해 있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울산에서는 9월 울산 중구 울산다운2지구 C-1블록에서 ‘울산다운지2구 파밀리에’ 644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신동아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이 공동 시공하며 전용 면적 100~120㎡로 구성한다. 공공택지 개발사업인 다운2지구는 울산 단일지역 최대규모 주거 단지로 향후 1만2400여 가구가 거주할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