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계자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은 북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다"라며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그들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대형 수영장, 집, 레스토랑이 전시장 내에 들어서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와 형태의 설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라고 밝혔다.
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엘름그린(Michael Elmgreen)과 노르웨이 출신의 잉가 드라그셋(Ingar Dragset)은 1995년부터 아티스트 듀오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화이트 큐브 공간을 거침없이 해체하는 초기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건축적 요소를 작업에 도입하며 점차 영역을 확장한 두 사람은 사막 한복판에 프라다 매장을 세운 영구 설치작업 '프라다 마파(Prada Marfa, 2005)'와 전시장을 공항, 기차역, 병동 등으로 전환한 작업들을 통해 공간에 대한 독창적 시각을 제시해 왔다.
전시에서는 수영장, 집,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총 5곳의 대규모 공간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각 공간은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하듯 불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일상생활이 디지털과 물리 영역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탐구하는 것과 같다. 관람객은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단서들을 찾고 조합하여 작가들이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