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는 상위 20명이 52곳 의료기관을 방문해 1인당 평균 5658개의 약 처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ADHD 치료제를 처방 받은 전체 환자의 평균 처방 260.5개 대비 22.72배다.
또한 불면증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품 (졸피뎀은) 상위 20명이 104곳 병원을 들러 처방에 따라 1인당 평균 5315개의 약을 약국에서 지었다. 이는 작년 졸피뎀을 처방 받은 모든 환자 평균 88.3개 보다 무려 60.19배 정도 많다.
그렇다면 3가지 마약류 처방량 상위 20명이 찾은 의료 기관이 몇 개나 될까. 지난해 (식욕억제제·ADHD치료제·졸피뎀) 등 처방량 상위 20명 중 38.3%는 3개 이상의 병원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곳 이상 병원을 찾은 환자도 3명이나 됐다.
가장 많은 병원을 찾아다닌 상위 5명의 상세 현황을 살펴보면 혼자 34곳 병원에서 465회에 걸쳐 1만1207개 졸피뎀을 처방 받은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환자는 32곳 의료원을 통해 139회에 3619개 졸피뎀 처방 사례도 알려졌다. 세 번째 사람은 13곳 기관에서 54번에 걸쳐 8658개 ADHD 치료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대로 이처럼 여러 병원을 통해 마약류 의약품을 구매하는 환자들을 사전에 막으려면 마약류 처방 의사가 환자의 투약 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전진숙 의원은 “마약류의 오남용 우려가 있는 상위 처방 환자들의 처방행태를 분석해 보니 여러 의료 기관을 방문해 처방 받는 사례가 많았다”며 “특히 졸피뎀은 이른바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악용되는 경우도 꽤 흔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마약류 처방전 투약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상욱 로이슈(lawissue) 기자 wsl0394@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