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철 판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사건 항소심 판결에서 “최 회장은 노소영이 그의 아버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전부를 되돌려 줘야한다”라고 판결한 부장판사다.
2008년부터 군사정권 핵심실세들의 검은돈을 추적해 사회에 고발해온 바 있는 환수위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범죄자 처벌에 앞장서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범죄수익을 개인재산으로 인정한 것은 천인공노할 사건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환수위 관게자는 “김시철 판사는 노소영이 이혼소송에서 제시한 300억 원을 포함한 비자금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범죄수익은닉 증거임을 알면서도 이 범죄수익을 개인재산으로 인정했다”며 “이는 노소영이 이혼소송을 통해 아버지 노태우의 비자금을 되찾도록 도운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재판이 이대로 굳어질 경우 노소영은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1조 원이 넘는 비자금 재테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수위는 “대한민국에 이것이 가능한 법이 존재한다면 ‘이게 나라냐’라고 되물을 수밖에 없다”며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노태우 비자금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인데 이런 비자금 실체가 드러나자 이를 노태우의 딸 노소영에게 주도록 한 김시철 판사가 과연 사법정의를 실현할 판사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탄원서에 적었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