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에는 주차문제로 인한 차량 파손, 입주민 간의 폭행, 고성방가, 민사소송 등의 분쟁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주차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설계는 갈수록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총 2613만4000대로 집계돼 또 한 번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말 대비 0.7%(18만5000대) 증가한 규모로, 인구 1.96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한 셈이다.
실제 현행 법상 최소 주차대수는 28년 전인 1996년에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 법으로 정해진 세대당 1대(세대당 전용면적이 60㎡ 이하인 경우에는 0.7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자동차 누적등록대수가 955만여 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2.7배 늘었지만, 주차대수 기준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국내 입주단지 1만8683개의 가구당 주차공간은 1.05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2020년 이후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 단지는 가구당 주차대수가 1.22대로 조금 나은 편”이라며 “그러나 이 역시, 최근 1가구 당 2차량 시대가 본격화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여서 기준을 늘려야 함을 하루 빨리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분양시장에서는 이처럼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아파트가 곳곳에서 분양을 알려 이목이 쏠린다.
주요 단지로는 유승종합건설이 광명시 구름산지구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선보이는 '광명 유승한내들 라포레'에 100% 지하주차장 설계와 가구당 1.50대의 주차공간 설계를 적용한다. 이는 단지가 조성되는 광명시에 최근 공급된 신규 단지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주차 대 수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3·93㎡, 총 444가구 규모로, 전 가구 희소성 높은 중대형 구성과 4베이 설계가 적용된다. KTX 광명역 및 수도권 지하철 1호선·7호선 이용이 편리하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서울시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분양하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에 가구당 1.82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해 선보이고 있다. 이는 강남권에서는 보기 드문 넉넉한 주차공간이어서 눈길을 끈다. 총 2,67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현대건설은 평택시 합정동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에 가구당 약 1.5대의 주차공간을 적용한다. 평택역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전용면적 45~178㎡, 총 1,918가구 규모 중 전용면적 45~112㎡, 5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