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이미지 확대보기◇심방세동, 심부전·뇌졸중·돌연사 위험 2~5배 증가시켜
부정맥(不整脈)은 크게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만들어지는 조기박동(기외수축),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으로 구분한다.
특히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 2022년 기준 국내 60세 이상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은 5.7%로, 매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김수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은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 뇌졸중, 치매, 심장 돌연사 위험이 2~5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부정맥 의심 시 자가진단… 정확한 진단은 심전도 검사로
부정맥은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지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막상 진료실에서는 바로 진단되지 않을 수 있다. 부정맥으로 인한 증상이 의심된다면 직접 맥박을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바닥이 하늘로 가도록 뒤집은 상태에서 손목의 바깥쪽을 반대쪽 손가락으로 짚으면 맥박이 뛰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잘 느껴지지 않을 때는 반대쪽 손의 맥을 짚어본다. 10초 정도 짚으면서(10초*6) 대략적으로 맥이 규칙적인지, 너무 느리거나(분당 60회 미만) 빠르지는(분당 100회 이상) 않은지, 불규칙하지 않은지 확인해볼 수 있다.
◇유형 따라 치료·관리 방법 다양, 의심 증상 시 병원 찾아야
부정맥은 유형에 따라 치료와 관리방법이 다양하고 나이, 기저질환, 증상 또한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개인별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심방세동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뇌졸중 위험도를 파악하고 항응고제 등으로 예방해야 한다. 이외에 약물치료, 시술 등으로 심방세동을 조절할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 지병을 잘 관리하는 것도 부정맥을 예방하고, 증상과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부정맥 환자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적절한 운동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단 부정맥의 유형에 따라 운동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인자는 피해야 한다. 특히 과음이나 폭음은 부정맥 발생 위험을 높이고, 부정맥으로 인한 증상도 악화시킬 수 있다.
김수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조기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