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10월)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1순위 평균 155.12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청약 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162.90대 1)을 제외하고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 1순위 평균 경쟁률(56.93대 1)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동기간 서울 1순위 청약자수는 총 51만340명으로 올해 전국 1순위 청약자(131만7774명)의 약 38.73%에 달했다. 전국 청약자 10명 중 4명은 서울에 청약한 셈이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분양∙입주권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1월 1일~10월 30일)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716건으로 전년동기 474건과 견줘 약 51.0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건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점도 수요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올해 9월말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16만원으로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3200만원)과 비교하면 약 38.01% 오른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서울의 주택 수요를 공급 물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데다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이 더해지면서 청약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 역시 서초, 강동 등 선호 지역에 위치한 만큼 분양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연내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신규 단지는 총 6곳, 5,866가구(임대 제외, 총 가구 수)다.
주요 단지로는 DL이앤씨가 11월 서초구 방배동 일원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아크로 리츠카운티’가 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8개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140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는 아크로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어우러진 조경 ‘아크로 가든 컬렉션’과 하이엔드 커뮤니티 ‘클럽 아크로’가 적용될 예정이며, 세대 내에 현관 팬트리, 안방 파우더룸,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일원 서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6개동, 전용면적 59~244㎡ 공동주택 1856가구로 구성된다. 입주 시 배정되는 한천초가 도보권에 있으며 강북권 명문 학군으로 꼽히는 대진고, 서라벌고 등이 인근에 있다. 지하철 1호선∙경춘선 광운대역과 6호선, 7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11월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4가 일원 유원제일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44~84㎡, 총 55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1~59㎡ 111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