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가 2연속 KO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최두호(16승 1무 4패)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페더급(65.8kg) 경기에서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에게 3라운드 3분 21초 그라운드 팔꿈치 공격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무려 8년 만에 일궈낸 2연승이다.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뒀다. 경기 전 현지 도박사들은 최두호가 45 대 55로 열세일 걸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두호는 시작부터 강력한 왼손 어퍼컷과 보디 펀치를 적중시키며 랜드웨어를 두들겼다. 랜드웨어가 거칠게 밀고 들어오자 힘을 역이용해 발목받치기 테이크다운까지 선보였다.
타격으로 유명한 최두호지만 이날은 그래플링 실력을 뽐냈다. 터프하기로 유명한 랜드웨어는 3라운드 막판 거칠게 펀치를 휘두르며 역전을 노렸다. 몇 차례 난타전을 주고받던 최두호는 이내 냉정하게 테이크다운으로 랜드웨어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이후 부드럽게 상대의 양팔을 제압하는 크루시픽스 포지션을 차지하고 펀치와 엘보를 날렸다. 저항이 불가능한 포지션이기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8년 전보다 지금이 더 강하단 말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러 옥타곤에 들어온 해설자 조 로건(57∙미국)은 최두호가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최두호는 “내가 구시대 랭킹 11위였는데 새로운 시대에도 잘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격적인 그래플링 실력에 대해서는 “그래도 UFC 짬밥이 10년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담담히 답했다.
곧 둘째가 태어나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최두호는 “아내 배 속에 둘째가 있다”며 “이 승리는 첫째 아이와 곧 태어날 둘째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6년 만의 랭킹 재진입이다. 이미 제물도 점찍어 놨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랭킹에 들어가겠다”며 바로 다음 차례에 싸우는 UFC 페더급 랭킹 13위 브라이스 미첼(30∙미국)을 요구했다.
최두호의 예상대로 크론 그레이시(36∙브라질/미국)를 꺾은 미첼은 “팬들이 이 경기를보고 싶어한다”며 대전 요구를 수락했다. 최두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둥근 지구 사진과 함께 “4월? 5월?”이란 메시지를 올리며 미첼을 도발했다. 미첼은 지구가 실제론 평평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최두호의 코치를 맡고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은 SNS를 통해 최두호는 “챔피언이 될 몸”이라며 “내 꿈을 이뤄달라”고 최두호의 챔피언 로드를 응원했다. 최두호는 8년 전 타이틀 도전을 1승 앞두고 컵 스완슨(41∙미국)에게 패하며 꿈이 좌절된 바 있다.
한편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방한 일정 무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정치적 불안이 생겼고, 글로벌 안전팀은 한국에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방한이 취소된 이유를 전했다.
화이트 CEO는 이번 주 정찬성의 대회사 ZFN 대회에 방문해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루킹 포 어 파이트’를 진행하려고 했다. 화이트 CEO는 직접 방한은 무산됐지만 위성으로 ZFN과 연결해 스카우트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UFC 한국 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화이트 CEO는 한국 대회에 대한 질문에 “대답은 ‘그렇다’다. 만약 우리가 한국에서 파이트 나이트 대회를 열지 못한다면 내년에 한국에서 정찬성과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린 결국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