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312 박현성 vs 냠자르갈 포스터.(사진=한국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이미지 확대보기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56.7kg) 우승자 박현성(9승)은 오는 2월 9일(이하 한국 시간) 호주 뉴사우스일즈주 시드니시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12: 뒤 플레시 vs 스트릭랜드 2’ 언더카드에서 ‘아트 오브 KO’ 투멘뎀베렐 냠자르갈(26∙몽골)과 격돌한다.
박현성은 이번 경기가 ‘혼수장만 프로젝트’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결혼식 준비는 이미 다 끝냈기 때문에 괜찮다”며 “그동안 시합이 안 잡혀서 답답하던 차에 경기 제안이 와서 수락했다”고 경기 성사 배경을 털어놨다.
뜻하지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다. 데뷔전 KO승으로 큰 기대를 받던 박현성은 지난해 5월 훈련 중 무릎 내측인대가 파열돼 UFC 두 번째 출전이 무산됐다. 부상은 회복됐지만 한 차례 기회를 놓치자 쉽사리 경기가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13개월을 쉬었다. 더 이상 출전을 미룰 순 없었다.
이번 상대는 당시 박현성을 대체해 대회에 투입됐던 냠자르갈이다. 유목민 특유의 강인한 육체를 바탕으로 저돌적으로 펀치를 휘두르며 전진하는 공격적인 파이터다. 5살 때부터 초원에서 가축을 몰며 육체를 단련했다. 유도, 몽골 전통 레슬링 부흐, 삼보 등을 수련하다 14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MMA)를 시작했다.
2023년 UFC의 아시아 등용문 ROAD TO UFC 시즌 2 논토너먼트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UFC와 계약했다. 지난해 11월 데뷔전에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31∙미국)에게 운영에서 밀리며 스플릿 판정패했지만 녹다운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박현성은 냠자르갈에 대해 “화력이 너무 세서 쉽지 않을 거 같다”며 “MMA 완성도는 부족하지만 강점이 확실해서 조심해야 된다”고 신중하게 평가했다.
강점도 확실하지만 그만큼 약점도 확실하다. 뒤는 생각하지 않고 시작부터 화력전을 펼치는 선수답게 뒷심이 약하다. 특히, 그래플링 공방 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후반부에는 움직임이 줄어든다.
박현성은 “일단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다”며 “초반에는 좀 재면서 상대를 파악해야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래플링 측면에서) 잘해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박현성은 23세 이하 자유형 레슬링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ROAD TO UFC 우승 동기 나카무라 린야(29∙일본)와 훈련하며 그래플링을 더욱 날카롭게 벼렸다.
첫 패배 후 냠자르갈이 스타일과 전략을 개선했을 가능성도 있다. 저돌적인 격투 스타일과 달리 그는 의외로 브레인이다. 냠자르갈은 현재 몽골 최고 명문대학인 몽골 국립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다. 격투기에서도 두뇌를 활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박현성은 “급하게 복귀전을 하게 돼 스스로도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잘하려고 노력할 테니 그 점을 알아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박현성이 출전하는 ‘UFC 312: 뒤 플레시 vs 스트릭랜드 2’ 메인 이벤트에선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31∙남아공)가 전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른다. 뒤 플레시는 지난해 1월 UFC 302에서 스트릭랜드를 스플릿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매그넘’ 장웨일리(35∙중국)가 랭킹 1위 타티아나 수아레스(34∙미국)를 맞아 3차 방어전에 나선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