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대통령, "尹 수감 마음 무거워…국가 미래 위해 與 단합해야"

기사입력:2025-03-03 17:50:39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 국민의힘 지도부.(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 국민의힘 지도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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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김영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돼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마음이 무겁고, 국가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 출범 이후 당 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두 대표가 윤 대통령이 있는 구치소에 방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며 윤 대통령의 건강과 마음 상태를 물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건강과 평정심을 유지하며 지금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국가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렵고 경제·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집권 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하는 힘든 일이 많겠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꼭 다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두 대표(권영세·권성동)가 경험이 많은 만큼 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라며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돌이켜보면 개인의 소신이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힘을 합쳐야 한다. 개인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어렵게 할 수 있다"라고도 밝혔다.

이어 "집권 여당 의원들이 소신을 내세워 개인행동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내부 단합을 강조하며 '집권당 대표'를 언급한 것은 한동훈 전 대표를 가리킨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등을 놓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대통령실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고, 양 진영 지지자가 대립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라고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자신이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박 전 대통령께서 사랑을 참 많이 주셨는데 마음 아프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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