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1·2·3차, 삼성물산 ‘노쇼’…조합원들 ‘분통’

공사비 인상·책임준공 완화 등 수용했는데 불참
업계 “조합원만 피해…간보기 수주전략 멈춰야”
기사입력:2025-03-05 18:30:40
잠실우성1·2·3차 아파트.(사진=포털 거리뷰)

잠실우성1·2·3차 아파트.(사진=포털 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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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인 잠실우성1·2·3차 시공권 경쟁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노쇼(no-show)’로 무산됐다.

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조합이 진행한 시공자 선정 입찰마감을 진행한 결과, GS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결국 유찰됐다. 입찰 직전까지만 해도 참여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삼성물산이 입찰마감일에 발을 빼면서 경쟁이 불발된 것이다.

그러자 삼성물산을 향한 조합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사업일정 지연을 감수하면서까지 삼성물산의 요구대로 공사비도 올려주고, 입찰조건도 완화시켜줬는데도 막상 입찰하지 않았다는 배신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3.3㎡당 공사비 880만원’에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조건을 내건 최초의 입찰공고를 냈다. 당시에도 GS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GS건설만 입찰 의향서를 내 경쟁은 무산됐다. 이후 삼성물산은 공사비 상향 조정과 책임준공 완화 조건을 요구했고, 조합이 이를 받아들여야 입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결국 조합은 삼성물산의 요구를 수용해 3.3㎡당 공사비를 920만원으로 상향했고, 책임준공 조건도 완화한 상태로 지난해 12월 새 입찰공고를 냈다. 공사비 부담과 책임준공 포기, 사업일정 지연, 조합원간 내홍 등에 따른 피해가 예상됐지만 수의계약보다 경쟁입찰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삼성물산은 자사의 요구가 수용되자 단지 내에 현수막을 걸고 지하철역 광고판에도 자사 브랜드인 ‘래미안’ 광고를 시작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그런데도 삼성물산은 정작 입찰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잠실우성1·2·3차의 시공자 선정 시계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단지 내 한 조합원은 “그동안 힘든 과정을 거쳐 삼성물산의 요구조건을 들어줬는데도, 조합원들 뒤통수를 친 것에 배신감이 들고 분노가 치민다”며 “우리 단지를 포기한 이유가 경쟁사의 사전활동 때문이라는 막말까지 퍼트리고 있는 것을 보면, 비겁함을 넘어 비열하기까지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삼성물산의 ‘간보기’ 수주전략을 두고 업계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수주 담당자는 “오랫동안 정비사업을 떠나있던 삼성물산은 얼마 전부터 중견건설사 출신의 직원들을 대거 채용한 뒤 다시 수주판에 뛰어들었는데, 잠실우성1·2·3차와 같이 타 사업장들에서도 조합을 뒤흔들고 있다”며 “이처럼 사업장마다 들쑤시다가 조합원들이 겪을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님 말고 식’으로 수주행보를 이어간다면 또다시 정비사업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경쟁 불발로 잠실우성1·2·3차는 시공자 선정이 3개월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2회 유찰시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잠실우성1·2·3의 경우 입찰조건을 수정한 탓에 앞으로 나올 입찰공고가 두 번째가 되는 것이다.

한편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은 송파구 잠실동 일대 대지면적 12만354㎡에 지하 4층~지상 49층 2680세대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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