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3월 12일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내용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장의 거짓과 교활한 정치행태를 강력 규탄했다고 밝혔다.
3월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부산의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인 북극항로 개척 간담회를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시는 이 간담회에 앞서 여러 차례 회동을 요청했고, 양 측은 북극항로 개척을 중심으로 논의한다는 합의 하에 비공개를 포함한 총 20분간의 회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시장은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기반으로 비공개 회동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심각한 신뢰 훼손 행위를 저질렀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부산시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협력의 기회를, 박 시장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훼손한 행위였다는 것이다.
회동 당시 회의내용을 메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꾸며 발표한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은행 관련 거짓말)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박시장에게 ‘서울시장이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해서 어려움이 있지 않은지’라는 취지로 질문했다. 국민의힘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명시적이고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형준 시장은 "서울시장이 반대하지 않는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박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산업은행과 관련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상황을 호도했다. 산업은행 이전 문제는 부산의 국민의힘 현역 유력의원이 “내가 서울지역 국회의원이라도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정당 간의 갈등이 아닌 부산과 서울,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지연 우려 논의 회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부산의 발전과 시민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차대한 문제이다. 부산 언론을 포함한 다수의 매체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허위로 상황을 축소했다. 이재명 대표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 않냐"고 질문했으나, 부산시장은 "어려움이 없다"며 논의를 서둘러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북극항로 개척 논의 소극적) 이번 회담은 북극항로 개척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기로 합의하고 진행한 것이다. 그러나 박형준 부산시장은 처음부터 회담의 주요 주제인 북극항로 개척이 시급하지 않다고 말해,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북극항로 개척은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해야 할 정도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비공개하기로 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사실을 왜곡한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자, 부산시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시키고 자신의 정치적 잇속만 챙기는 교활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재성 위원장은 부산시장의 신뢰훼손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엘시티 아파트 처분 약속 불이행) 지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엘시티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3년이 넘도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처분 시기를 정한 적 없다"며 변명으로 일관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참패) 부산시장은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여러차례 전 국민을 상대로 이야기했으나, 그 결과는 119 대 29의 참담한 패배였다. 엑스포 유치 참패에 대해 진정성 어린 해명과 사과 없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앞세워 시정 실패를 덮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부산 사태 소통부재와 리더십 실종) 부산시의 무능과 시장의 리더십 부재로 영업 이익 7위의 부산 기업인 에어부산이 결국 부산을 떠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살리기 위해서는 고도의 협상력과 정치력이 필요함에도 국책은행과 민간 대주주와의 소통과 설득에 실패했다. 박형준 부산시정의 무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상공계와 시민사회에서 그토록 힘을 모아줬건만 에어부산 분리 매각 실패로 부산시장은 또한번 시민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불법 선거운동으로 직을 박탈당한 하윤수 전 교육감, 시 교육정책 고문으로 임명 강행) 최근에는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교육감직을 박탈당한 하윤수 전 교육감을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시 교육정책 고문으로 임명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재성 위원장은 "박형준 시장의 시민 무시와 시정실패, 제왕적 행태가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잇속은 챙기지만 부산시는 국가적 협력 기회를 잃고 고립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며 "부산시장은 부산시민과 부산의 미래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시정에 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곡된 발표에 대한 공식사과, 엘시티 아파트 처분 등 대시민 약속 즉시 실행 등을 요구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이재성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의 거짓과 교활한 정치행태' 강력 규탄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내용 왜곡하고 거짓 발표 기사입력:2025-03-12 17: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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