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오후 네 번째 정책꾸러미인 ‘K-민주시민교육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 공약을 발표하고 민주공원 및 광복회 부산지부를 방문,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민주시민의식을 길러 줄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2.3 계엄 사태 이후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시민 모두가 절감했다”며 “광복 이후 80년간 발전해 온 한국 민주주의를 일거에 뒤엎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이 당당한 K-민주시민으로 자라도록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첫째, ‘암기형 역사에서 체험형 역사로’를 목표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임시정부 대장정’ 재개 △만주의 독립운동 발자취와 고구려 유적을 체험하는 ‘독립역사 탐방’ 확대를 추진한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임 시기인 지난 2018년 부산의 고등학생 중 희망자를 모집해 중국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독립운동 발자취를 체험하는 ‘임시정부 대장정’ 프로젝트를 운영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된 임시정부 대장정을 다시 시작하고, 만주 지역에 있는 독립운동의 발자취와 고구려 유적을 체험할 수 있는 ‘독립역사 탐방’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고등학교1~2학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마다 학교에서 2명 정도 추천할 수 있도록 사업 규모도확대할 계획이다.

둘째, ‘재미있고 슬기로운 헌법교육’을 목표로 △학생들이 휴대하기 간편한 ‘손바닥 헌법책’을 보급하고 △국민의 기본권, 권력 분립과 같은 한국 민주주의의 운영 원리를 가르칠 지도자료를 학교에 제공하며 △경남·울산교육청과 협력해 4·19 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 등 부울경 지역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셋째, ‘온라인 시민의식 교육 강화’를 목표로 △아이들을 디지털 과몰입에서 지키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 운영 △유튜브, SNS 속 다양한 정보를 현명하게 판단하는 미디어 교육 강화를 추진한다.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과잉 노출을 우려하는 학부모의 걱정을 해소하고 디지털 기기 활용에 요구되는 바른 가치관을 함양하는 한편, 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분별할 수 있는 가치명료화 교육 및 미디어 문해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넷째, ‘세계시민에 걸맞은 글로벌 역량 강화’를 목표로 △이중언어 교육과 국제교육 중심 글로컬미들스쿨 설립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국제교류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글로컬미들스쿨’은 현재 7800여명에 달하는 부산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저소득층 학생, 해외주재원 자녀를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의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배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경제인으로 성장토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과제인 기후 위기에 대한 이해와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키우는 도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외국 학생들을 초청해 부산 학생들과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토의 및 한류 체험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국제교류센터’도 설립한다.

끝으로 K-민주시민교육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부산시교육청에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 후보가 재임시절 운영했던 ‘민주시민교육팀’은 전임 교육감이 해체한 바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정책 발표 후 중앙공원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광복회 부산지부를 방문, 백기환 지부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헌법교육, 체험중심 역사교육을 통해 조국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선조들의 노력을 잊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부산의 학생들이 나라사랑의 정신과 민주시민의식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