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베이비붐(Baby Boom) 세대와 MZ세대가 바라보는 청렴 ”

기사입력:2025-03-13 19:34:51
부산 사상소방서 소방경 정숙희.

부산 사상소방서 소방경 정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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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국민권익위원회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4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 180개국 중 3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 순위가 지난해보다 상승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사상소방서 역시 직원들의 청렴도가 최고라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소방조직 특성상 직장 사무실에서 24시간 베이비붐세대와 MZ세대가 같이 근무하면서 청렴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해석하고 있지 않나 싶다.

청렴(淸廉)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이지만, 세대에 따라 그 의미와 중요성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베이비붐세대(1955~1974년생)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MZ세대(1981~2010년대생)의 청렴에 대한 인식 차이는 흥미로운 논의의 대상이 된다. 두 세대가 청렴을 바라보는 시각을 비교해 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베이비붐세대는 한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조직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이들에게 청렴이란 개인의 도덕성과 윤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조직과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베이비붐세대는 법과 제도를 준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행적으로 유지되어 온 조직 문화 내에서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공직사회에서의 부정부패 척결이 청렴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일부 불투명한 문화가 용인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정(情)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작은 선물이나 접대가 청렴성을 해치는 행위로 인식되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법과 윤리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관행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반면,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공정성과 도덕성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조직의 전통적 가치보다 개인의 윤리적 판단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불합리하거나 부패한 관행을 과감히 거부하는 태도를 보인다.

특히, MZ세대는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고, 누구나 정당한 방식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채용 비리, 학연·지연·혈연 중심의 인맥 문화 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직장에서 투명한 의사결정과 상호 존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으며,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특징을 보인다.

베이비붐세대와 MZ세대가 청렴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같다. 조직과 개인이 함께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것이다.

베이비붐세대가 가진 조직에 대한 헌신과 책임 의식은 MZ세대가 중시하는 투명성과 공정성과 결합될 때 더욱 강력한 청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또 MZ세대의 디지털 감수성과 변화 주도력이 베이비붐세대의 경험과 연계된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청렴 기준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청렴은 어느 한 세대만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가치이다. 청렴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부산 사상소방서 소방경 정숙희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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