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굴포천역 에스컬레이터 4년째 방치

“분통터지는 교통약자와 시민들 시와 공사에 원망”



법원, 7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건물 관리단이 책임져야” 판결

인천교통공사, 상고심도 승소…그러나 협의 불투명
기사입력:2025-03-30 16:52:12
 7번 출입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임시 폐쇄 안내문

7번 출입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임시 폐쇄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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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차영환 기자] 인천시 부평구 굴포천역 에스컬레이터가 4년째 방치되어 있어 교통약자와 시민들은 분통이 터지고 있다.

인천 부평구 굴포천역 7번 출입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지난 2020년 10월 고장으로 정지상태다. 현재는 8번 출구 중간으로 이어진 7호선 출구는 화강석 마감으로 입구가 막혀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용자의 안전과 미관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교통공사(원고)가 서울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 내 시설물 유지·관리 소홀로 주상복합건물 관리단(피고)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2023년 8월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24년 9월 승소했다.

당시 공사가 해당 관리단을 상대로 낸 '굴포천역 7번 출입구 시설물 유지·관리 의무 이행 청구' 항소심에서 피고 항소를 기각한 것이다.

재판부는 관리단이 굴포천역 7·8번 출입구 시설물 유지·관리에 대한 의무 이행이 담긴 '연결 통로 및 겸용 출입구 설치 위·수탁 협약서'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7번 출입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관련 안내문

7번 출입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관련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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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는 지난 2018년 시로부터 굴포천역을 포함한 서울 7호선 인천 구간 시설물과 토지를 인수했다. 굴포천역 7·8번 출입구는 주상복합건물인 대덕리치아노와 연결되어 있으며 관리단은 소유자로 구성돼 있다.

공사는 ‘에스컬레이터 관리는 2012년 인천시와 관리단, 롯데쇼핑㈜ 간 맺은 협약에 근거해 관리단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관리단은 ‘당시 협약 체결 관련해 관리단 집회 결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협약 무효를 주장했다.

또한, 대덕리치아노 관리단은 그동안 지하철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비를 건물의 입주민들이 낸 관리비로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25년 1월 대법원에서 인천교통공사가 최종 승소로 법적인 문제는 일단락됐다.

한편, 지난 2월 17일 한성호 부평노인복지관장은 지역 언론에 부평구 삼산동 굴포천역 7번 출입구가 2020년 10월에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폐쇄된 이후 4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기고했다.

그의 기고문에 따르면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2012년 굴포천역 7번 출입구를 건설할 당시, 시와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 대덕리치아노가 3자 협약을 맺고 출입시설물 설치는 롯데쇼핑㈜에서, 유지관리는 대덕리치아노에서 각각 책임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10월 에스컬레이터는 고장 난 이후 4년 6개월가량 이용이 불가한 상태로 현재까지 방치되어 폐쇄된 상태다. 이에 굴포천역 7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인 부평구 노인복지관의 어르신들이 고충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는 연로한 어르신들이 굴포천역에서 복지관까지 왕래하는데 40미터 길이며 건너편의 다른 출입구를 돌아서 이용할 수밖에 없고 건널목을 한 번 더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어르신들이 신체적으로 고생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교통 안전상의 문제도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어 한 관장은 “교통공사가 공공시설인 지하철역 출입구를 새로 건설하는 것도 아니고, 고장이 난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하는데 4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아 이용할 수도 없는 현실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 7번 출입구가 화강석 마감재로 시공돼 막혀 있다

. 7번 출입구가 화강석 마감재로 시공돼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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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출입연합기자단의 취재에서 한 관장은 “인천교통공사가 너무 오랫동안 민간(대덕리치아노)의 조치만 기대하며 그 책임을 회피하는 인천시의 행정이 불신을 초래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된다”라면서 “인천시 공무원 출신이고 현재 지자체 산하의 기관장으로서 시를 비판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좀 조심스럽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 1월에 대법원에서 인천교통공사가 최종 승소했다고 한다”라며 “하지만 민간 관리자 측과 협의하고 실제 사업을 진행하기까지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걱정스럽다”라면서 “알기로 수리비가 3억가량이라는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인천시 예산으로 우선 에스컬레이터 수리를 시작해서 굴포천역 7번 출입구가 조속히 개통될 수 있도록 인천시에서 적극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추후 인천시가 선조치하고 이후 대덕리치아노에 구상권 청구를 하면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된다,

한편, 등기상 권리를 확인해 보니 대덕리치아노 빌딩은 계양구 소재의 대덕건설(주)이 2020년 12월 대한주택공사로부터 인수했으며 7~8번 출입구를 인천시로부터 도시철도 존속시까지 권리자로 2012년 3월 27일 지상권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끝으로 리치아노의 명칭은 이탈리아의 귀족 가문의 명칭이라 이해된다. 그렇다면 ‘노블리스 오블리제’(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가 아쉽다는 생각이다.

인천시는 조속히 교통약자인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편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공기관은 이익보다 생각하기 앞서서 손해를 보더라도 공공(시민)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차영환 로이슈 기자 cccdh76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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