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열린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사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LG CNS 배민 전무, BNK 부산은행 정해수 부행장, 우리은행 옥일진 부행장, 하나은행 김경태 부장, NH농협은행 최운재 부행장, 흥국생명 김형표 CFO, 대전광역시 권경민 국장, 우리카드 박위익 전무, 유진투자증권 송경재 상무보,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 OK저축은행 이근영 상무, 아이티센 이우철 전무, 메가존클라우드 윤준선 CSO. 사진=한국신용데이터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 지주사 은행 중 3곳이 참여했다.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도 참여했으며,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금융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IT 분야 기업으로는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의 김동호 대표는 이날 발표자로 무대에 올라 한국소호은행의 여신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소개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계열사인 국내 유일의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KCS)는 이미 이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은행, 정부 기관 등에 제공해왔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은행권에서 불가능했던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캐시노트’를 통해 170만 소상공인 고객을 확보해 연간 522조 원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라며 “사업역량을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개인신용 점수로만 평가받던 모델을 소상공인에게 정확한 신용평가로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가상의 자영업자 2명을 예시로 현행 신용 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자영업자 A는 20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최근 분식집을 창업했고, 자영업자 B는 꾸준히 분식집을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A 사장님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돈을 더 잘 갚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B 사장님이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사업 운영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 기관이 간과했던 ‘사업장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신용 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업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공급망 금융과 ▲대출이 아닌 자금 제공을 공개했다.
한국소호은행이 선보일 첫 번째 혁신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며,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혁신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에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 건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 사업 역량을 제대로 판단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신용 등급을 회복해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모임통장 ▲26주 적금 ▲굴비적금 등으로 모두 수신상품에 집중돼있었다”라며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신용평가 데이터의 차별화로 여신상품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단순히 은행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이 매일 쓰는 포스(POS) 기기나,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캐시노트 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을 집계하고 예상 부가세를 자동 산출해 세금 납부액을 미리 적립해주는 ‘부가세 파킹 통장’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융 알리미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사장님의 업종, 업력, 매출 규모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 금융을 적시에 자동으로 맞춤 추천하고, AI 서류 자동 작성을 통해 터치 한두 번으로 정책 지원금 신청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표는 “정책 지원금 맞춤 추천에서 신청, 집행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 사장님들이 복잡한 서류 준비나 정보 부족으로 인해 좋은 지원책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