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4·16재단은 세월호참사 11주를 맞아 4월 10일 오전 11시 ‘4·16청소년지원기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는 첫 후원금 전달식과 관계기관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들이(단원고 희생자 중 77명의 가족) 희생된 학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마음껏 꿈을 꾸거나 꿈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2023년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받은 배상금 중 2억9750만 원을 4·16재단에 기탁해 마련됐다.

4·16재단은 이러한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들의 뜻을 담아 그동안 안산 지역 내 관련 기관(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발굴해 첫 후원금을 전달했다.

4·16재단은 2025년 지원대상 청소년을 1차로 12명 선정했으며, 4월 이후 추가로 지원대상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 기금을 통해 매년 최소 16명의 청소년에게 총 2,3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인데 단기지원으로는 치과치료비 지원을, 장기지원으로는 매월 용돈 지원과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학원비를 지원한다.

4·16재단은 이날 지원금 전달식과 함께 기금의 원활한 운영과 적절한 지원대상자 발굴을 위해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함께 진행했다.

청소년들과 밀접하게 연계되어있는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과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원대상자를 발굴해 장기지원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케어하고,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매년 200만원을 ‘4·16청소년지원기금’에 후원하고 협동조합 산하의 의료사업소를 통해 지원대상 청소년들이 양질의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서 기금을 출연한 세월호참사 희생자 지상준의 어머니 강지은 씨는 "우리 아이들이 각자 참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다른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 이 기금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할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4·16재단 임주현 상임이사는 "세월호참사로 자식을 잃은 피해 가족들이 슬픔에만 잠겨있지 않고 우리 사회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자 조성된 기금인만큼 4·16재단은 피해 가족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기금을 잘 운영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4·16재단은 세월호참사(2014. 4. 16.) 이후 안전사회에 대한 염원을 담아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과 국민들이 출연해 2018년 5월 발족한 비영리 민간재단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세월호참사 추모사업 및 피해자 지원사업, 안전문화 확산사업, 청소년·청년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탑승했으며,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50명이,교사 11명이 사망했다. 일반인 사망자는 43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총 사망자는 304명이다. 구조자는 단원고 학생 75명, 교사 3명, 일반인 94명으로 총 172명이다.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기에 국민들의 사회적 충격이 엄청나게 컸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