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곽노현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6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곽노현 교육감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지난달 22일 곽 교육감의 옥중메모에 이은 두 번째 소식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출처=‘곽노현과 함께하는 사람들’) 곽노현 교육감은 ‘촛불시민들께 드리는 곽노현 교육감의 옥중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먼저 “부족한 사람에게 넘치는 성원 고맙고, 과분한 성원”이라며 “사람의 선의는 외롭지만, 서울교육 혁신을 향한 갈망은 외롭지 않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고난과 시련은 정련의 과정이요, 정금의 시간”이라며 “성경식 표현으로 슬픔을 축제와 춤이 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눈물이 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속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돼 간다. 제 몸은 가둬도 제 작은 진실과 선의는 가둘 수 없고, 제 영혼과 정신도 가두지 못한다”며 “지금도 제 정신은 가을 햇살처럼 투명하고 따사롭다. 슬픔과 분노, 원망과 자기 연민 없이 평상심으로 0.76평 좁은 방에서의 불편한 생활을 감내하고 있다”고 수감생활을 전했다.

곽 교육감은 특히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사태의 전 과정에서 저는 불법적이거나 파렴치한 생각을 품지 않았고, 치사하고 비열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조사를 받을 때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강박증이라고 할 만큼 제가 아는 진실에 충실했다”며 성실하고 당당하게 검찰조사에 임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요 며칠 두툼한 검찰조서를 읽으면서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시시콜콜한 세부까지 기억의 세계로 복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이것이 서울교육을 위하는 길이라는 일념으로 수행하듯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곽노현 개인도 작은 진실을 넘어선 더 큰 진실이 있다고 믿고, 제주 강정마을의 강우일 주교님이나 7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씨 등이 모두 우리 사회의 더 큰 진실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분들일 것”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모두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갈망을 지닌 분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속으로) 한 달 넘게 서울교육혁신은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서울교육 개혁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연대와 선의, 환대, 그리고 우정의 힘으로 다시금 힘찬 도약의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에게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다. 저와 제 가족은 물론 서울교육가족들에게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되고 있다. 덕분에 외롭지 않다”며 “한 개인의 작은 선의나마 외롭지 않게 지켜줘서 고맙고, 한 개인의 작은 진실이나마 외롭지 않게 지켜줘서 고맙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촛불시민들께 드리는 곽노현 교육감의 옥중메시지 전문

부족한 사람에게 넘치는 성원 고맙습니다. 과분한 성원입니다. 사람의 선의는 외롭지만, 서울교육 혁신을 향한 갈망은 외롭지 않습니다.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고난과 시련은 정련의 과정이요, 정금의 시간입니다. 성경식 표현으로 슬픔을 축제와 춤이 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눈물이 노래가 될 것입니다.

구속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제 몸은 가둬도 제 작은 진실과 선의는 가둘 수 없습니다. 제 영혼과 정신도 가두지 못합니다. 지금도 제 정신은 가을 햇살처럼 투명하고 따사롭습니다. 슬픔과 분노, 원망과 자기 연민없이 평상심으로 0.76평 좁은 방에서의 불편한 생활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사태의 전 과정에서 저는 불법적이거나 파렴치한 생각을 품지 않았습니다. 치사하고 비열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조사를 받을 때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강박증이라고 할 만큼 제가 아는 진실에 충실했습니다.

저는 지금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일관성과 정합성의 바탕위에서 규범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정황과 맥락만 떠올리면 어떤 생각과 판단으로 어떤 언행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요 며칠 두툼한 검찰조서를 읽으면서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시시콜콜한 세부까지 기억의 세계로 복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것이 서울교육을 위하는 길이라는 일념으로 수행하듯 매달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런 자리에 계신 분들은 곽노현 개인의 작은 선의를 넘어선 더 큰 선의를 믿는 선한 분들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선의가 가능함을 믿는 분들일 겁니다. 곽노현 개인도 작은 진실을 넘어선 더 큰 진실이 있다고 믿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의 강우일 주교님이나 75호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씨 등이 모두 우리 사회의 더 큰 진실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모두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갈망을 지닌 분들입니다. 한 달 넘게 서울교육혁신은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서울교육 개혁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연대와 선의, 환대, 그리고 우정의 힘으로 다시금 힘찬 도약의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와 제 가족은 물론 서울교육가족들에게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외롭지 않습니다.

한 개인의 작은 선의나마 외롭지 않게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개인의 작은 진실이나마 외롭지 않게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년 10월 5일 여러분의 교육감 곽 노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