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이 화려한 정치적 데뷔를 했다. 이를 과연 축하해야하는가. 퇴임한지 불과 48일밖에 되지 않았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했던 판결문이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정치적 데뷔를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2700여명의 법관들과 2200여명의 검사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들의 꿈의 비전이라고 생각할까”라고 반문하며 “그들이 수호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사법정의, 정치적 중립성, 삼권분립에 심대한 손상을 끼친 자괴감을 느낄 만한 사건으로 생각된다”고 날을 세웠다.
박 부대표는 “어제 예결위에서 법원행정처장에게 ‘과연 대법관을 역임하신 분이 이렇게 빨리 곧바로 정치적 데뷔를 한 사례가 있는가’ 물었더니 ‘그런 사례가 없다’고 답변했다”며 “오죽하면 대한변협의 대변인이 ‘대법관은 퇴임 후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대법관 자리를 발판으로 삼은 것이 아닌가 우려가 든다’는 성명을 냈다”고 질타했다.
또 “우리는 독수리 5형제 대법관을 기억한다. 박시환 대법관은 인하대 교수로, 김지형 대법관은 무직, 김영란 대법관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가 있다”며 “어떤 분도 이렇게 화려한 정치적 데뷔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국민검사, 대한민국 최고 법원의 대법관의 직위를 과연 안대희 전 대법관이 이 화려한 정치적 데뷔를 잉태하기 위한 예비수단으로 쓴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대희 전 대법관은 재임기간 동안 사법사상 최초의 여성대법관에 오른 김영란 전 대법관(현 국민권익위원장), 지난해 퇴임한 이홍훈ㆍ김지형ㆍ박시환 전 대법관, 지난 7월10일 함께 퇴임한 전수안 전 대법관과 함께 소수자의 권리 보호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들으며 대법원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