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 박영선 “세월호 특별법 통과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국민이 아프면 대통령도 그 아픔을 공감하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기사입력:2014-07-24 23:52:10
[로이슈=김진호 기자] 전날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거리행진을 시작해 24일 서울광장에서 문화를 마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궂은 비를 맞으며 청와대로 향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국민이 아프면 대통령도 그 아픔을 공감하는 나라였으면 좋겠다”며 “세월호 특별법 통과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한을전달하기위해청와대로향하는박영선원내대표를가로막은경찰(사진=박영선의원실)

▲서한을전달하기위해청와대로향하는박영선원내대표를가로막은경찰(사진=박영선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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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안전한 나라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을, 약속이행을 국민의 뜻으로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사진=박영선의원트위터

▲사진=박영선의원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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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재인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들이 동참했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밤 11시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모두의 요구가 담긴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들어갔다.

▲사진=박영선의원트위터

▲사진=박영선의원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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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전문>


세월호 참사 100일입니다.

이제 3시간 후면 100일이라는 그 심리적 저항선도 마저도 넘기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대통령의 다짐의 말씀을 존중하며 유족도, 국민도, 야당도 인내하며 참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유가족의 의견”이 우선이라는 말씀,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를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던 대국민 담화의 눈물,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한 청와대 회동의 합의를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다리라”는 말을 믿고 구조를 기다리다 수장된 304분의 영혼 앞에 반성하며 어떠한 당리당략도, 정략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 희생자들에 대한 부당한 특혜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법안조차 준비되지 않은 새누리당의 억지 궤변을 인내해가며 할 수 있는 모든 양보와 설득도 다했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사회를 위한 100일, 100리 행진이 광화문에 도착할 때까지 그 무엇도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권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통령이 직접 응답하실 차례입니다. 지금 대통령의 눈물의 다짐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거를 자신하며 책임을 미뤘던 유병언은 40여일 전에 주민이 신고한 변사자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 대선의 국정원 불법댓글 공작을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과 거짓 선동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전무후무한 총체적 신뢰의 위기입니다.

안전한 나라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대신하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세월호특별법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진실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권을 보장하십시오. 이를 거부할수록 국민의 의혹과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국민이 곧 국가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더한 가치는 없습니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진실과 책임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유족들과 살아남은 아이들의 치유도, 일상으로의 복귀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생명들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산천초목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유마거사처럼, 국민이 아프니 대통령도 아픈, 국민의 아픔을 대통령도 공감하는 그런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대통령이 결단하셔야 할 시간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통령이 다짐하셨던 약속의 답을 확인할 때까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을, 약속이행을 국민의 뜻으로 촉구합니다.

2014. 7. 24.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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