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석궁 사건의 교수님을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네티즌 청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판사에게 석궁을 쏜 성균관대 김명호 전 교수에 대해 옹호하는 내용의 서명과 함께 지지하는 글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번 청원을 개설한 ‘바른 삶을 살자’라는 네티즌은 “사회 정의 구현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갖고 같이 행동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죄송합니다. 정의를 위해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판례를 함께 만듭시다”라며 서명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서명에 참가한 네티즌은 2,500명을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김 전 교수는 정당방위…잘못된 판결한 판사 누가 처벌하나”
이 청원에 대해 서명한 네티즌 ‘정암’은 “부패하고 탐욕스런 사법부의 똥배에 똥침을 박은 김 교수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고, ‘남영현’은 “똥 묻은 넘(사법부)들이 방귀 뀐 서민들을 심판하는 이런 세상이 대한민국인가요?”라고 사법부를 비난했다.
‘Greatguraking’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당방위입니다. 썩은 눈을 가진 판사가 학자로서의 죽음을 종용한 것에 대한 정당방위입니다. 교수님 힘내세요”라고 옹호했다.
‘현종’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더러운 법조계 그리고 대학들 정말 넌덜머리가 난다”고 분개했으며, ‘Epitaph’는 “ 더 이상은 사법부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언젠가 제2의 제3의 석궁을 드는 분들이 생겨날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jungmo kang’는 “죄는 밉네요. 하지만 잘못된 판결을 한 판사는 누가 처벌하나요”라고 말했고, ‘아총’도 “판사가 죄인이다. 그릇된 판단을 하는 판사를 과연 누가 벌을 해야한단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신우람’은 “김 교수님 행동이 정당한 건 아니지만 오죽하면 그랬겠습니까. 선처바랍니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 “판결에 불신 키운 건 먼저 법원…통렬한 자기 반성 필요”
‘희망보기’는 “판결에 대한 불복의 의사표현으로서 지나친 점은 인정되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가를 먼저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법원 판결들에 대한 불신을 키운 건 먼저 법원입니다”이라고 꼬집었다.
‘밤안개비’도 “폭력을 쓴 건 잘못 했지만, 사법부 및 교육장사치들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카트텔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가 하는 걸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쓴 소리를 냈다.
특히 ‘봉이 김삿갓’은 “판사 개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사법부 전체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렬한 자기 반성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 “판사는 불의에 무릎꿇도록 비수를 교수님의 가슴에 꽂았다”
네티즌 ‘하늘’은 “교수님은 석궁을 판사의 배에 쏘았지만, 판사는 불의에 무릎꿇도록 강요한 굴욕과 사회적 매장이라는 비수를 교수님의 가슴에 꽂았습니다. 과연 그 판사님은 양심 앞에 떳떳할 수 있을까요”라고 의미 있는 말을 올렸다.
‘싼타페’는 “법은 고속도로 감시카메라와 같습니다. 알면 다 피해 갈 수 있고, 모르면 딱 걸리는....법은 가진 자의 횡포를 정당하게 해주는 도구”라고 사법부를 비꼬았다.
‘나누며 살자’는 “우리의 법은 아직 정의와 빈부의 차이는 여전하다고 생각되네요. 언제쯤 법의 정의가 바로 설 지 요원하기만 하네요. 요지경 속의 법의 세계 과연 법의 가치는 있는 것일까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짱아’는 “권력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본질을 흐리려고 합니다. 정의로운 권력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라고 사법부에 충고했다.
한편 김 전 교수의 안타까운 사연에 서명에 동참하면서도 그의 행동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다. ‘김현수’는 “억울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랬다고 석궁으로 사람을 맞추는 것은 심했네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