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공식 쇼핑몰인 ‘노란가게’의 메인스토리 ‘저 안희정에게 노무현 대통령님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1988년 (학생운동하다 붙잡혀) 남산 안기부에서 한 달을 버티다가 결국은 무너져 ‘신념은 연기처럼 흩어지고 남은 것은 씁쓸하고 쓰라린 젊은 날의 기억 뿐’이었던 저에게 다시 올곧은 철학을 챙겨 줬다”며 노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이어 “1994년 노 전 대통령을 만나 원칙과 소신의 원형을 보고 ‘끝까지 가보자 맹세했다”며 “이념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여 시작한 학생운동, 이 분과 함께라면 땅속을 기어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다짐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온 들판에 민주주의 꽃을 피우는 그 날까지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하고, 그 분이 소장으로 계셨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장을 맡았다”며 “그 분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저는 분을 참지 못하고 중도에 삶을 포기했거나 철학이 없는 한 명의 정치꾼으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그는 “그 분이 만든 세상은 이미 좋은 세상이었다. 2002년 그 분은 ‘국민이 대통령인 나라’를 약속했고, 제왕적 대통령이 자리에 오르지 않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에 올랐다”며 “특권과 권위를 없애 사회적 약자가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노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서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행정수도이전과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고 노려했고, 동북아시아대 준비와 남북화해로 대륙으로 향하는 큰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1994년 학연과 지연과 혈연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원칙의 외톨이였던 그 분을 만났을 때, 저라도 끝까지 그 분 곁을 지켜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004년 3월 서울구치소에서 (TV로)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을 당하면서도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 분을 보며 저는 에이리언을 임신한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그 분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영원한 참모를 다짐했던 기억을 적었다.
그는 “2004년 12월 서울구치소에서 출감하는 날 그 분을 생각하며 저의 발등을 찍어 그 발등 위에 구시대와 새시대를 가르는 출발선을 그었다”며 “2008년 1월 안희정의 <담금질> 출판기념회 축하동영상을 찍으시면서 10분 이상 눈물로 미안함을 대시하던 그 분의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고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