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또 하나의 약속’ 외압…정치권이 나선다

제작진 “개봉관 수를 줄이려는 외압 너무 심하다”…정치권 “국회에서 진상 밝힐 것” 기사입력:2014-02-05 14:30:20
[로이슈=신종철 기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7년 23살의 꽃다운 나이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가 직업병 승소 판결을 받아내는 감동 실화를 담은 ‘또 하나의 약속’이 뜨거운 관심 속에 6일 개봉한다.
그런데 높은 예매율에도 불구하고 상영할 극장은 소수에 그쳐, 제작진은 “대기업이 영화마저 재갈을 물리려 한다”, “개봉관 수를 줄이려는 외압이 너무 심하다”며 강한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도 “국회에서 철저한 진상을 밝히겠다”고 나서며 외압으로 지목되는 ‘삼성’을 압박해, 향후 상영관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영화<또하나의약속>포스터

▲영화<또하나의약속>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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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6일 개봉하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 제작진이 공개한 ‘제작노트’를 보면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 살 딸을 가슴에 묻은 속초의 평범한 택시운전 기사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벌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제작진은 “30여년간 속초에서 택시운전 밖에 몰랐던 소박한 아버지가 인생을 건 재판에 뛰어든 지 6년 만인 2011년 6월 23일, 서울행정법원 14부에서는 ‘백혈병과 업무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황유미씨의 산업재해를 처음으로 인정했다”며 “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긴 재판에서 평범한 아머지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직업병 승소판정을 받아 전세계가 먼저 주목한 기적의 실화”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고(故) 황유미의 판결은 국내에서도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판결”이라며 “<또 하나의 약속>이 감동적인 이유는 세상을 떠난 딸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각종 유혹과 협박에 굴하지 않는 아버지의 뜨거운 진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박희정, 유세형, 이경영, 정영기, 김영재 등이 출연했다.
한편, 고(故) 황유미의 산재인정 판결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의 항소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2014년 1월 현재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 접수된 피해자는 151명에 이르며, 그 중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제작진 “전국 영화극장 개봉관 수를 줄이려는 외압이 너무 심하다”

그런데, ‘또 하나의 약속’의 윤기호 PD가 4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워스트에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 윤 PD로부터 온 메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전국 영화극장 개봉관 수를 줄이려는 외압이 너무 심하다”고 주장해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윤 PD는 “개봉도 안 했는데 2/3일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 예매율이 3등이었고, 그것도 예매관을 열어주지 않아서 겨우 30개관으로 이루어낸 수치”라며 “다른 영화는 최소 500개관 이상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보통 이러면 개봉주에 500개 스크린 이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이 영화는 전국 80개도 채 안 되는 스크린을 줬다. 지금도 올라갔다가 내렸다가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진다. 게다가 시내 중심지에 있는 스크린은 주지 않고 변두리관들만 열어주는 시늉을 한다. 3대 체인 중 하나는 전국 7개관만 준다 하는데 대전, 광주, 울산, 강원도 등에는 1개관도 없다”며 “이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예매 자체를 막고, 영화자체가 영화관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영화는 시사회 반응도 너무 좋으며, 네이버 실검(실시간 검색어) 1위, 다음, 네이버 개봉작 중 1등을 여러 번 했는데도 이런다. 지난주 공중파 3사 영화소개 프로그램에는 소개조차 되지 않았다. 심지어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는데, 마지막에 고위관계자가 잘라버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PD는 “대기업이 이제 문화마저 좌지우지한다. 이건 비단 우리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에 이어 영화마저 재갈을 물리고, 자본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저는 다른 영화에 비해 특별대우를 해달라고 것이 아니다. 단지 이 영화가 정당하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개할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극장으로 예매해 주시고 단체관람 부탁드립니다. 전국 극장 300개 이상이 될 때까지 계속 달리겠습니다.이제 예매, 영화관람이 우리 영화를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 영화 < 또 하나의 약속>이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영화<또하나의가족>스틸컷

▲영화<또하나의가족>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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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 “국회에서 철저하게 진상 밝힐 것”

정치권의 반응도 뜨거웠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국회의원 등은 상영관 수가 적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철저히 조사해 밝히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대부분 야당의원들의 목소리였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한 윤관석 의원은 5일 트위터에 “메가박스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 사망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축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지난해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전례에 이어 두 번째다. 영화계가 정권눈치에 이어 재벌심기까지 살펴야 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번에도 외부세력의 압력에 의한 상영관 축소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화에 대한 직접적 폭력을 가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반드시 국회에서 밝혀내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우원식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삼성 직원의 백혈병 문제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외압 의혹이 있다”며 “국회에서 철저한 진상을 밝히겠습니다. 모두 이 영화를 응원합시다”라고 밝혔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 윤기호 피디로부터 온 메일>을 링크하며 “상대가 삼성이라 그런지, 보이지 않게 외압이 심한 모양입니다”라고 적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백혈병 노동자 다룬 ‘또 하나의 약속’ 예매율 높은데도 할당 스크린 100개 미만”이라며 “당신들의 치부가 두려워 막는 것인가? 아님 알아서 기는 것인가”라고 삼성을 겨냥했다.

<또 하나의 약속> 외압설을 접한 영화인인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5일 트위터에 “지상파 3사 영화 정보 프로그램도 보도 안 해...관객의 힘을 ‘예매’로 보여줍시다”라고 호소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4일 트위터에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쓰러져 간 황유미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예매율 1위인데 개봉관은 축소. 여러분들의 특별한 관심과 정의로움이 절실합니다”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또 하나의 약속’ 목요일 드디어 개봉! 제겐 더 각별한 이 영화, 그래서 더 기다려집니다. 여러분도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주세요^^”라고 영화를 많이 봐 줄 것을 당부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 예정작 예매율, 관심도 1위인 작품인데 전국 개봉관이 30개 정도밖에 안 되고, 서울 메가박스 전체 개봉관은 4개뿐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저런!”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이 너무 적네요”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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