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병완 이사장은 17일 방송인, 문화예술 전문사회자, ‘말하기’ 강사이자 칼럼니스트ㆍ저자 등 다양한 이력으로 활동해온 유정아씨를 신임 교장에 임명했다.
▲유정아교장(사진제공=노무현재단)
이미지 확대보기유정아씨는 1989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9시뉴스>, <보도본부 24시>, <열린 음악회> 등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프리랜서가 된 뒤에도 KBSㆍEBSㆍ예술의 전당 등에서 토론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자, 클래식 전문 사회자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특히 ‘첼로 소리를 닮은 목소리’로 평가받는 그는 , <클래식 사전>, <멜로디를 따라서>, <한낮의 음악실>, <저녁의 클래식>, <한밤의 실내악> 등 다양한 TVㆍ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을 맡았고, <유정아의 클래식 에세이, 마주침> <클래식의 사생활> 같은 책을 펴내는 등 품격 있는 클래식 전문 진행자로 잘 알려져 있다.
▲유정아교장(사진제공=노무현재단)
이미지 확대보기2013년 7월 <노무현시민학교> 청소년 봉하캠프에서 ‘노무현 스피치교실’을 주제로 말하기 강연을 하기도 했다.
유정아씨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대변인으로 나서면서 그의 인생은 큰 변화를 맞았다. 대선이 끝난 뒤, 그동안 맡았던 모든 일이 끊긴 것이다. 방송에서는 더 이상 부르지 않았고, 서울대도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
유씨는 “진작 이런 상황을 감수하고 수락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씨는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절박한 심정으로 문재인 캠프 대변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패배의 충격은 컸으나 대변인을 맡았던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바 있다.
이번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은 유정아씨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연극배우로 전격 변신하기도 했다. 조재현ㆍ박철민ㆍ정은표 등 내로라하는 전문배우들의 각축장이기도 한 ‘연극열정’ 시리즈에 캐스팅됐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라는 연극에서 조재현ㆍ박철민씨 등과 호흡을 맞추는 주연을 맡아,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이 연극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현재 대학로에서 앵콜 공연 중이다.
노무현재단은 “유정아 교장의 취임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성화에 나선 <노무현시민학교> 시민강좌의 문화예술 영역확대와 대중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노무현시민학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시작으로 김용익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현 민주당 국회의원), 조기숙 전 홍보수석(이화여대 교수), 이백만 전 홍보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우석대 교수)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이끌어왔다.
이번 유정아 교장의 취임으로 외연이 한층 확대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