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료는 각 대학이 결정해 징수한다. 대학은 수시․정시 모집별 시험 시행 후 ‘대학알리미’를 통해 결산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권익위는 대입 전형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지난 4월부터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각 대학은 명확한 산정 근거도 없이 높은 전형료를 책정하거나 대입전형관리위원회에서 전형료 심의 시 외부인사 참여 없이 내부 위원만으로 결정해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 5급 공채나 기술사 시험 등은 전형료가 1~2만원 이내인 반면 대입 수시는 5~8만원, 정시는 4~6만원 수준이었다. 또 대입전형관리위원회에서 전형료 심의 시 외부인사 참여 없이 내부위원만으로 결정해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간에 전형 관련 수당이나 식비 등 항목별 기준이 제각각으로 운영되는 등 부적절한 집행 사례도 있었다.
권익위는 또한 전형료 수입금 중 공공요금은 15%, 홍보비는 40%를 초과 집행할 수 없도록 정해둔 규정이 오히려 필요 이상의 집행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봤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 위치한 A대학은 홍보비로 8700만원, B대학은 10억2500만원을 지출하는 등 대학 간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익위는 △전형 유형별 표준원가계산 실시, △전형료 예산편성 기준 및 예산서 공개, △전형관리위원회에 외부위원 참여 및 운영 내실화, △인건비성 수당‧공공요금‧홍보성 경비 등의 집행 기준 명확화 등의 개선안을 마련해 올해 수시모집부터 전형료를 실제 필요한 최소 경비 위주로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대학입시 전형료가 인하되면 수시・정시에 응시하는 한해 60만 명 이상 수험생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공공부문의 비정상적인 업무 행태나 예산 낭비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