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송금부터 결제,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플랫폼을 표방하며 본격적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송금 업체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네이버페이), 쿠콘(체크페이),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 NHN페이코(페이코), 엘지유플러스(페이나우), 핀크(핀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1위 업체 토스가 지난해 6월 투자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카카오페이가 지난 20일 투자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결제건수를 기준으로 올해 5월 말 기준 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6월 부동산 P2P 전문업체 테라펀딩과 제휴하고 처음으로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토스는 신한금융투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펀드 소액투자, 해외주식투자, 부동산 소액투자, P2P 분산투자 등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는 이미 2030 고객을 기반으로 투자 서비스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누적 투자액은 3500억원이며, 신한금융투자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경우 토스를 통해 57만건 이상이 개설됐다. 제휴사는 부동산 소액투자회사인 테라펀딩, 어니스트 펀드, 투게더펀딩이다. P2P 분산투자 제휴업체로는 8퍼센트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테라펀딩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가량이 토스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와 연결된 계좌를 통해 1만원 이상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에서 더보기, 카카오페이, 투자를 선택해 상품을 살펴본 뒤 예상 세후 수익금을 미리 확인하고, 100만원 내에서 원하는 금액을 투자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는 후발주자이지만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초기 열풍은 무섭다. 카카오페이는 P2P 대출업체인 피플펀드의 손잡고 나흘간 부동산과 대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14개를 선보였는데 32억9000만원 규모의 상품이 완판됐다. 수익률은 연 6%~11.5%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크라우드펀딩, 증권, 펀드 등으로 투자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간편송금 플랫폼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수익화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간편결제 송금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워왔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간편 송금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건당 150원~450원의 이체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토스는 특정 조건에서 수수료가 무료다.
실제 지난 2015년 간편송금으로 시작한 토스는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누적 사용자 1000만명을 넘었고, 누적 거래액 18조를 넘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수는 2500만명, 월간 실 이용자수는 1300만명에 달하며 지난 10월 월간 거래액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255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8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토스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이 391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간편송금 서비스로 확보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금융플랫폼에서 투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주요 타깃은 전체 고객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다.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투자 문턱을 1만원 이상으로 낮췄고, 목표 수익도 10% 안팎의 중위험·중금리를 내세웠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불 결제를 기반으로 송금 결제 편의성을 극대화해서 사용자를 모으고, 금융 서비스를 하나둘씩 올리면서 카카오페이 하나면 모든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라며 "얼마전 인수한 바로투자증권도 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 역시 "금융 플랫폼에 해당하는 여러 서비스를 가지고 있고, 향후에는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며 "하반기에 뱅킹 서비스와 적금, 마이너스 통장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