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리브온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결과 올해(1월~8월)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은 인천이 20.5%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경기 18.7%, 서울 9.8% 상승했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상승률(7.8%)에 비해 올해 12.7%p 가량 오르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일부 지역만이 집값을 지탱했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 인천은 대부분 행정구역(군 제외)에서 골고루 상승 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실제 인천 구(區)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기존 인천 집값을 주도한 연수구(28.1%)의 상승률이 가장 크고, 남동구(19.8%)·중구(9.3%)·서구(20.3%) 등 신도심 지역도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상승 흐름을 타지 못했던 구도심 지역도 올해에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인천 부동산 열기에 편승했다. 부평구(21.5%), 계양구(22.2%)는 연수구 못지않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구(14.5%), 미추홀구(11.3%)도 크게 올랐다.
이러한 인천 상승의 기저에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철도호재가 손꼽힌다. 수도권 교통 최대 이슈인 GTX-B 노선이 송도국제도시역을 기점으로 인천시청역, 부평역 등을 경유하며, 지난 5월에 개통된 7호선 연장선(부평구청역~석남역)의 2단계 사업인 청라국제도시 연장도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KTX송도역 복합환승센터’,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지하철2호선 고양 연장’ 등도 대기 중이다.
자족 기능이 강화되는 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과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인천스타트업파크’ 등이 들어서 국내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지난 7월 국비 규모 약 2500억원의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도 성공해 추가적인 일자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계양신도시를 필두로 인구 유입을 고려한 배후 주거지 조성을 위해 미추홀구, 부평구 등에서는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이처럼 지역 전반에 걸쳐 훈풍이 불면서 인천행(行)을 택하는 실수요자들로 인해 청약 열기도 뜨겁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서 부동산114 랩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인천에서 분양한 18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은 서울과 인접했음에도 교통이나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규제 지정까지 겹치며 시장에서 조명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며 “최근에는 GTX-B, 서울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부터 일자리 창출, 주거지 조성이 고루 이뤄지면서 저평가 인식을 탈피하고 있고 인구 유입에 따른 추가적인 인프라도 확충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활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내 인천에 분양을 앞둔 새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10월 학익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학익 SK VIEW(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1581가구 대단지로, 이 중 121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미추홀구는 활발한 정비사업과 더불어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인천의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1·4호선·인천지하철 1호선 등으로 환승이 가능한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이 가까워 이동 여건이 우수하고 도보권에는 인천지방법원, 인천지방검찰청 등 법조타운과 남인천중고·학익고 등이 자리해 자녀 교육 환경도 좋다.
현대건설도 이달 남동구 백운1구역 재개발로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총 746가구 규모다.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을 도보권으로 이용 가능하며 인천광역시청이 가깝다.
이어 DL이앤씨는 11월 검단신도시 AA6BL에 새 아파트 ‘e편한세상 검단 어반센트로’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882가구 규모이며 도보권에 검단1초·중·고가 들어설 예정으로 원스톱 학세권이 기대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