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히터 화재 재현 실험.(사진제공=부산소방본부)
이미지 확대보기시즈히터는 금속보호관 내에 코일 모양의 전열선을 내장하고, 금속 보호관과 전열선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절연 분말인 산화마그네슘을 넣어 충전한 형태로, 전원이 공급되면 전열선에서 발생한 열로 물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이다.
시즈히터는 외부충격에 강하며,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손쉽게 물을 데울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주택, 농가, 소규모 공장, 수족관, 횟집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는 시즈히터로 인한 화재가 연평균 30여건 정도 발생하고 있는데, 시즈히터 자체 결함으로 인한 화재는 드물며, 전원이 인가된 상태에서, 청소 등을 위해 어항 내 물을 비우거나, 사용 중 물이 증발되어 시즈히터 발열부가 물 밖으로 드러나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올해 1월 ~ 4월 사이에 부산진소방서 관내에서만 부주의한 시즈히터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7건이나 발생,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모델은 물통 등에 걸어서 물을 데울 수 있는 거치식 온수용 시즈히터와 횟집이나 수족관의 어항에 담가 사용하는 침수형 히터 2가지 모델로, 전부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고, 사용되는 형태이다.
거치식 히터의 경우 온도센서만 있는 모델과 온도센서와 수위센서가 있는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수위센서가 있는 모델은 물이 없는 공기 중에서는 작동하지 않았으나 수위센서가 없는 모델은 전원만 인가되면 바로 발열하여 3 ~ 4분 사이에 900℃ 이상 온도가 상승했다.
시즈히터의 온도센서는 히터가 물 내부에 있을 시 물의 온도제어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어, 물이 증발하여 수위가 낮아지고 발열부가 공기 중에 노출된다면 온도센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화재위험성이 매우 높다.
횟집이나 수족관에 사용되는 침수형 히터는 온도조절기와 연결하여 사용하는데 20 ~ 25℃ 정도의 낮은 온도설정으로 인해 히터가 어항 내 물속에 있을 때는 화재위험성이 거의 없지만, 물이 없는 경우에는 히터 외관을 보호하고 있는 플라스틱 커버가 가연물 역할을 하면서 실험 시작 1분 만에 화염이 발생해 거치식 시즈히터보다 더 빨리 화재가 발생했다.
김재현 부산진소방서장은 “겨울철 시즈히터로 인한 화재발생 건수가 많이 증가될 것으로 우려되므로, 시즈히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온도감지, 수위감지 센서 및 KS규격 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여야 하며, 전원 인가 후 물이 증발할 정도로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횟집이나 수족관 등 부득이하게 24시간 사용하는 곳에서는 시즈히터가 물 안에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청소 등을 위해 어항 내 물을 비울 경우는 반드시 전원코드를 뽑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