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산림청)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산불진화를 위해 동원된 인력과 장비는 산불진화헬기 200대(산림 103, 국방부 73, 소방 19, 경찰 5), 지상진화인력 8,412명(특수진화대 등 1,213명, 공무원 1,201명, 군장병 2,011명, 소방 1,884명, 경찰 700, 기타 1,403)을 투입해 4일간(72시간 31분) 진화했다. 특히 산불진화헬기는 산불 규모 대비 최고 수준인 일일 57대가 동원됐다. 다행히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었으나 763ha 상당의 산림이 산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산불은 극심한 가뭄, 강한 바람, 소나무 등 침엽수림,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더미 등이 많아 산불이 재발되고 임도가 부족하여 진화대 접근이 매우 어려운 것도 진화를 더디게 한 진화환경이었다. 또, 원자력발전소에서 연결된 송전선로의 피해가 없도록 보호하는 것도 어려운 환경이었다.
산불 규모에 비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없었던 점은 산림청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소방청, 군부대 등이 유기적 협조체계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가동된 결과이다. 사고 초기 대통령의 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조한 지시도 있었으며, 기관간 협조체계가 잘 가동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산불대응이 3단계(심각)로 격상되자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 긴급상황점검회의를 통해 국방부 등 관계부처의 조치와 협조 필요사항을 신속히 파악해 현장에 곧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산림청이 진화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총괄지원했다.
또한 소방에서는 주변 민가 방어선을 구축해 주요시설이나 민가 및 기타 시설물 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국방부는 산불진화를 위해 헬기 73대와 군 장병 2,011명을 신속히 산불현장에 급파했다. 유례없이 발생한 9건의 봄철 산불 대응으로 헬기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지방선거 등으로 공무원 등의 동원이 어려운 상태에서 큰 도움이 됐다.
법무부와 경찰 간 협조체계를 통해 밀양구치소에도 후송버스를 미리 대기시켰다가 산불이 구치소 인근까지 확산되자 수감자(391명)를 인근 다른 수용시설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국가기간시설인 765㎸의 송전선로 근처로 산불이 확산되자 산업자원부로부터 송전선로에 정보를 받고 선로 보호를 위해 산불확산차단제(리타던트) 14톤을 살포하고 방화선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보호했다. 또한 산업자원부의 전력거래소 중심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국내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가스, 수력발전소 등 예비 발전기 가동대기 하는 등 비상대비체계를 유지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밀양청년회의소, 밀양농협, 밀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밀양시보건소 등 여러 자원봉사 단체에서 “배고픔도 잊고 화마와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산불 진화요원들을 위해 급식을 제공하고,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온정이 이어졌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번 산불진화에 협조해 주신 유관기관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봄철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어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고 대형산불로 확산됨에 따라 6월 2일부터 6월 19일까지(18일간)를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특히, 현충일 등 연휴기간에는 집중적으로 산불예방 및 대응태세 구축을 강화하는 등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번 밀양군 부북면 산불은 산림청이 산불통계를 데이터화 한 이래 1986년 이후 5월에 발생 대형산불 5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