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지속 가능한 ‘찐환경’ 행보 펼친다

기사입력:2022-07-15 15:20:25
[로이슈 편도욱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진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기업들이 에코백 증정, 텀블러 판매 등 단기 프로모션 차원의 활동을 보여주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업계 전체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친환경 활동에 접근하고 있다. 환경에 높은 관심을 두는 소비자와 ‘가치 소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합한 비용과 시간을 쏟아 지속 가능한 친환경 시스템을 갖추는 등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 햇반 용기 재활용에 팔 걷어붙인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대부분 폐기되는 햇반 용기를 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직접 회수∙원료화하여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고자,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햇반 용기를 깨끗이 씻어 제공하면 이를 수거해 재생 팔렛트 등 재활용 가치가 높은 물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자원순환 플랫폼을 구축하는 캠페인이다.
올해 1월부터 자사 쇼핑몰인 더마켓을 통해 회수 서비스를 시작했고, 6월부터는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수도권 내 롯데마트, 이마트 일부 매장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또, 용기 회수에 참여하면 재활용 PP 소재를 일부 활용해 제작한 한정판 굿즈인 ‘햇반 레드백(트래블백)’을 선물하는 ‘안심사이클 체험단’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단은 모집 직후부터 많은 신청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현재 오프라인 용기 회수에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소비자 인증샷이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환경을 위한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시작한 햇반 용기 수거 캠페인이 많은 소비자분들의 참여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기쁘다”라면서, “앞으로도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업계 최초 종이 영수증 제로화 실현한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종이 영수증 발급 제로화에 나섰다. 상품 구매 시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만 발급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이 상품 구매 시 H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종이 영수증 발급이 중단된다. 대신 현대백화점 통합 멤버십 H포인트나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전자영수증만 제공된다. H포인트나 현대백화점 앱이 설치되지 않아 전자 영수증 발급을 받을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앱 설치 메시지 발송,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서비스의 장점 설명을 통한 참여 유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시범 도입한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 사용처를 전 점포로 확대한다. 현대백화점 본사를 비롯해 16개 점포에서 매년 약 8700톤씩 나오는 포장 박스, 서류 등을 모아 쇼핑백 제작에 사용하며, 본격 확대 도입을 위해 쇼핑백 디자인 변경도 단행했다.

■ 전국 롯데리아에 친환경 유니폼 도입한 ‘롯데 GRS’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친환경 유니폼을 착용한 근무자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지난 6월 18일부터 전국 직영점에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했다. ‘친환경 유니폼 운영 프로젝트’는 ESG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롯데케미칼의 ‘프로젝트 루프’ 협업과 화학섬유 제조기업 효성티앤씨의 섬유 원단 생산 기술력을 접목한 공동 프로젝트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니폼은 국내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한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재활용 섬유 원단 ‘리젠’으로 생산됐고, 한 벌당 16~20개의 폐 페트병이 유니폼으로 재활용되는 셈이다. 롯데GRS는 이번 롯데리아 직영점 대상 100% 도입에 이어 동일 기간 크리스피크림도넛의 직영점 약 60%의 매장에 친환경 유니폼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엔제리너스 역시 오는 9월 또는 10월까지 직영점에 100%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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