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일조권 및 개방감 확보에 유리하고, 그 특성상 희소가치까지 더해져 선호도가 높다. 또 조망이 가능한 만큼 바다나 강, 호수 등 자연환경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 확산 속에서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매매시장에서는 수변 조망 단지가 연일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서초구 반포동 일대가 있다. 반포동은 2009년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가 오랜기간 대장주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6년 한강을 접하고 한강 조망권을 갖춘 ‘아크로리버파크’가 입주하면서 지역 대장주 아파트 자리를 넘겨줬다.
특히 두 단지의 가격 차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같은 전용면적 84㎡ 기준 아크로리버파크 입주 당시 시세 평균 가격은 18억7500만원으로 반포자이 15억2500만원과 3억5000만원 차이가 있었다. 현재 두 단지의 가격은 43억원과 37억6667만원으로 5억3333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와 수영강을 낀 부산에서도 조망권의 가치로 가격이 크게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 시선을 끈다.
해운대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주상복합)’의 경우 전용면적 144㎡가 지난 5월 38억원(82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21억5000만원(11층)에 비해 16억5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또 같은 단지 전용면적 161㎡도 2022년 3월 72층이 4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 10월 이와 비슷한 75층이 2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5개월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 안에서 바다나 강, 하천 등 수려한 자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수변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조망권 외에도 수변공원이나 산책로, 체육시설도 가까이 둔 경우가 많아 조망권이 없는 단지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여름 분양시장에서는 수변 조망을 갖춘 단지의 공급이 잇따라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월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센텀 권역에 ‘힐스테이트 센텀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7층, 전용면적 61~84㎡, 총 447실, 4개 동 규모로 조성되는 초고층 브랜드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단지는 일부호실에서 수영강 영구 조망이 가능하며, 마린시티와 광안대교 등 바다 조망까지 가능한 특급 조망권을 갖췄다.
DL이앤씨는 7월 경남 사천시 동금동 일원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동, 전용면적 84~138㎡ 총 67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 남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오션뷰’(일부 세대 제외) 단지다.
부동산 디벨로퍼 루시아홀딩스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서 ‘루시아청담 546 더리버’를 공급한다. 계약면적(전용면적+공용면적) 330㎡ 공동주택 15세대, 372~526㎡ 주거용 오피스텔 11실로 구성되는 최고급 하이엔드 상품이다. 한강 조망의 특징을 살려 창밖 풍경을 액자 너머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펀치드 윈도' 방식을 도입하고 최상층에는 스카이 플로팅 카바나(Sky Floating Cabana)와 루프톱 풀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