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주거단지는 높은 희소성과 상징성에 함께 화려한 외관까지 더해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높은 층수만큼 일조권, 조망권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고, 건폐율이 낮아져 동간 거리도 넉넉하다. 또 그만큼 넓은 조경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확보할 수 있어 주거 만족도도 높다.
이에 초고층 주거 단지는 곳곳에서 지역 시세를 이끄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과거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지어졌던 ‘아크로 리버파크’가 있다. 실제 이 단지는 최고 38층 높이의 한강변 초고층 단지로 연일 몸값을 높이며 평당(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3.3㎡당 평균매매가격은 1억1388만원으로 서초구 평균(7025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초고층 주거단지가 밀집된 지역은 이를 바탕으로 고급 주거지로 인식돼 부촌을 형성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80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 ‘두산 위브더제니스’를 필두로 현대아이파크(72층), 더샵아델리스(47층), 두산위브포세이돈(45층), 대우트럼프월드마린(42층), 현대하이페리온(41층) 등 초고층 단지들이 마주보며 마천루를 이룬 결과 부산을 넘어 전국구 부촌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늘 높은 선호도가 이어지며 완판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최고 49층 높이로 조성되는 초고층 단지로 주목을 받으며 1순위 평균 809.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주거형 오피스텔 역시 49층 높이로 조성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평균 82.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35층 이상으로 조성되는 초고층 주거단지가 곳곳에서 분양을 예고해 이목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2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부산 수영구 망미동 센텀권역에서 ‘힐스테이트 센텀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37층, 전용면적 61~84㎡, 총 447실, 4개동 규모로 조성되는 초고층 브랜드 단지형 오피스텔이다. 단지는 일부호실에서 수영강 영구 조망이 가능하며, 화려한 센텀시티의 야경을 누릴 수 있는 특급 조망권을 갖췄다.
금호건설은 8월 경남 양산시 중부동 일대에서 ‘양산 금호 리첸시아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4층, 총 23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다.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전용 84㎡로 구성되며, 도보 약 3분 거리에는 부산 지하철 2호선 양산종합운동장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대우건설과 대한토지신탁은 9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대에서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38층, 총 678가구 규모로 구룡포읍 최초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다. 구룡포 바로 앞 자리에 바다 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배치함으로써 저층을 포함한 전 가구 파노라마 오션뷰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