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청약 경쟁률 1위 단지는 평균 2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르엘 대치’ 아파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단지는 10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6만824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558.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평균 809.08대 1)’, 2022년(10월 기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평균 199.74대 1)’ 등 연도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모두 주상복합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상복합 단지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수요자들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이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홈 어라운드(Home-around·집 근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편리미엄(편리함이 곧 프리미엄)’,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여가·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한 주거권역)’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면서 단지 내부에 주거와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주상복합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주상복합은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전국 곳곳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며 지역 시세도 리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34㎡는 지난 1월 75억원에 거래되며 부산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구 수성구에 분양된 ‘두산위브제니스’ 전용 226㎡ 역시 지난 5월 41억원에 거래되며 대구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생활 반경이 크게 축소되면서 단지 내 상가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주상복합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며 “연내 주상복합 약 9700여 가구가 분양을 예정한 가운데, 단지 주변 인프라, 브랜드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춘 단지를 위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 분양 예정 단지는 총 29개, 1만1437가구로 나타났다. 이중 조합원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총 1만222가구다. 지역별로는 △울산 2558가구 △경기 1788가구 △전북 741가구 △대전 538가구 △서울 455가구 등이다.
KCC건설은 11월 대전광역시 서구에 ‘대전 에테르 스위첸’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대전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구 둔산 생활권에 들어서며, 아파트 전용 62㎡~84㎡ 138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 84㎡ 60실로 구성된다. 근린생활시설은 지상 1~3층에 마련된다.
현대건설은 11월 충남 천안에서 공동주택 999가구, 오피스텔 80실과 다양한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된 ‘힐스테이트 천안역 스카이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같은 달 전북 익산에서 전용 84~123㎡, 741가구 규모 ‘익산 중앙동 주상복합(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