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35곳에서 2만1397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난해 1만2327가구 보다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9836가구, 지방 1만1561가구다.
작년에는 1~2월에 4만4463가구가 집중됐지만, 올해는 9698가구에 그쳤던 만큼 3월 분양에 건설사들이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꾸준히 해소되면서 아파트 분양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우선 가장 큰 리스크였던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중 가계대출 5%대 비중은 30.1%로 전달(37.1%)에 비해 7%포인트 빠졌다. 줄어든 비중은 4%대(11월 28.6%→12월 36.2%)로 옮겨갔다.
부동산 규제도 완화 중이다.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하면 모두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렸다. 3월부터 다주택자도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최저 연 3%로 5억원까지 대출 가능한 특례 보금자리론은 출시 9일만에 10조원을 돌파해 매수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거래량도 서울, 인천 등 수도권부터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서울은 작년 11월 761건으로 바닥을 다졌고, 12월 1001건으로 전달보다 31.7% 늘었다. 인천도 같은 기간 976건에서 1192건으로 반등했다.
실거래도 상승으로 반전된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위브’ 전용면적 84㎡ 타입은 올 2월 11억원에 거래되며 최저가 대비 2억원 가량 오르며 반등 중이며,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도 이달 20억 클럽에 복귀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고점 대비 30~40% 가량 빠지고, 급매가 소진되는 등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고, 다만 급매가 거래되면서 통계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라며 “다만 아직 매수자 우위인 만큼 수요자 입장에서는 브랜드와 입지 등을 더욱 꼼꼼히 따져보고 아파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약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새집 마련 전략이라는 평가다. 계약금만 내면 당장 큰 돈이 들어가지 않고, 강남3구 정도를 빼면 전매를 하거나 입주시 전세를 줄 수도 있다. 또한, 지난 2월 정부 발표에 따르면 주택 평균 보유기간이 약 10년에 달한다고 밝힌 만큼 당장의 경기 변동과도 무관하다. 최근 서울에서 ‘장위자이 레디언트’, ‘리버센SK뷰 롯데캐슬’가 속속 완판에 성공했으며,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도 전용면적 59·84㎡ 등 실수요 선호가 높은 중소형 타입은 무순위 청약까지 가지 않고도 100% 계약을 마친 바 있다.
이에 신규 공급을 앞둔 곳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당수 건설사가 올해 ‘마수걸이’ 분양이라 입지와 상품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수요자들의 주목을 사로잡는 모양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에서 GS건설 시공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시장에 나온다. 총 1806가구며, 전용면적 39~84㎡ 70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회기역과 외대앞역을 모두 끼고 있어 이문·휘경 뉴타운에서도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또 V자형 남향 위주로 단지가 배치돼 채광이 우수하며, 전용면적 59㎡ 타입 일부 세대에는 4베이(BAY) 판상형 구조에 안방 드레스룸 등을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경기 의왕에서는 대우·GS·롯데건설 컨소시엄으로 ‘인덕원 퍼스비엘’을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39~84㎡, 총 2180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58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2기 신도시 내 공급도 대기중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운정자이 시그니처’ 총 988가구(전용면적 74~134㎡)를 선보일 예정이다. GTX-A노선 운정역(예정)이 가깝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짓는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 총 1049가구(전용면적 74~98㎡)가 분양을 앞뒀다.
지방에서는 KTX·SRT가 정차하는 전북 정읍역 역세권에서 대우건설 시공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단연 시선을 끈다. 정읍 첫 1군 브랜드 건설사 아파트로 최고 29층, 전용면적 84·110㎡, 6개동 총 707가구로 짓는다. 전 세대 4베이(Bay) 구조,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친환경 단지로 선보인다. 또 1076대(세대당 1.52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까지 갖췄다. 정읍 최초로 아파트 안에 실내·스크린 골프 연습장과 탕을 갖춘 사우나 등이 들어선다.
광주광역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서구 금호동 일원에서 ‘위파크 마륵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35㎡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되며, 총 917가구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