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9일 오후 4시 36분경 부산 백산초등학교 백 모 교사가 후문 앞 횡단보도에서 퇴근길에 좌회전하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부산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이 장소는 지난 2017년 11월 75세 노인이 좌회전하는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한 곳이다. 2021년 9월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했으나 차량이 정체된다는 민원으로 약 두 달 후 황색점멸 신호로 바뀌었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0일 백산초등학교 측은 북부경찰서에 후문 횡단보도 신호등의 정상운영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신호등이 설치 목적과 같이 작동했다면 이번 교통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백 모 교사의 가족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관리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야 다시는 가슴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병원에는 아이들 손글씨로 적힌 편지와 쪽지가 두 상자 가득히 담겨 있다.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빠른 회복을 바라는 내용이었다. 가족들은 짧은 면회시간에 아이들의 편지를 읽어주고 있다. 이에 사서교사로서의 삶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모든 스쿨존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