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지역의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0개 단지 중 5개가 해당됐던 것과 비교해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1위는 평균 85.39대 1의 전북 전주의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이 차지했다. 2위는 호반건설이 8월 경기 평택에 공급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로 8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도 최고 경쟁률이다. 이 외에도 충북 청주, 경기 파주, 인천 서구, 경남 창원에 공급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곳 중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대전의 ‘둔산자이아이파크’가 유일했다.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 모두 지역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공공택지지구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해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전주 에코시티, 청주 테크노폴리스 등이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공급되는 창원의 롯데캐슬 포레스트 역시 창원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에 속하는 공공택지 분양 단지였다.
올해 들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 분양 단지의 인기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주도하에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는 특성상 다양한 생활 기반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또 구도심 정비사업에 비해 부지의 형태가 반듯해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 판상형 4Bay 설계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설계와 상품이 대다수 가구에 적용되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비(非)서울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일부 지역들이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현재 국토부에서 추진 중인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제도 폐지가 시행되면 이러한 양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하반기에도 서울 외 지역에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호반건설이 경기 오산세교 2지구 A13블록에 ‘호반써밋 라프리미어’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앞서 사전청약을 진행했던 단지로, 이번 본청약에는 일반분양 850가구가 배정됐다. 지하철 1호선 오산역(급행역),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등 탄탄한 교통망이 갖춰져 있고, 중심상업용지, 이마트, 롯데마트, 시청 등 오산세교 2지구의 각종 생활편의 인프라가 가깝다.
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정왕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60~85㎡ 아파트 851가구와 전용면적 84~119㎡ 오피스텔 945실, 총 1796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지며, 이번에는 아파트 851가구만 먼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인접한 시화호와 서해바다 조망이 가능(일부 가구 제외)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RC1블록에 조성되는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내 최초로 조성되는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로, 전용면적 84·108㎡ 총 372가구 규모다.
지방에서는 대우건설이 10월 아산 탕정지구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 분양에 나선다.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아산탕정 테크노일반산단 C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7층, 1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626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푸르지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아산 내 공공택지에 공급돼 합리적인 분양가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우미건설이 시공하는 충북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도 분양 중이다. 음성군 성본산업단지 B4블록에 들어서는 1019가구 대단지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3.3㎡당 최저 800만원대로 합리적으로 책정됐으며,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