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인권포럼 대표의원 겸 아시아인권의원연맹 회장을 맡고있는 하태경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수상자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정자 수능 최고령 응시자 할머니다 .
두 수상자는 배움의 도전을 통해 자아실현의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스스로 존엄성을 지켜 노인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됐다 .
권노갑 고문은 93 세의 고령에 영문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영문으로 저서를 발간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
김정자 할머니는 82 세의 연세로 역대 최고령 수학능력시험 응시자가 되었으며 미국에 있는 손자와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 방송인 유재석 氏 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 유퀴즈 온더 블록 > 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 는 ' 세계 인권 선언 ' 제 1 조에는 노인의 인권이 젊은이들의 인권에 비해 가볍거나 후순위가 되지 않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이에 따라 유엔은 1991 년 < 노인을 위한 유엔의 원칙 (United Nations Principles for Older Persons)> 을 채택해 노인 인권 보장의 5 가지 기준을 세웠다 . 독립 (Independence), 참여 (Participation), 돌봄 (Care), 자아실현 (Self-fulfillment) 그리고 존엄성 (Dignity) 의 원칙이 노인 인권 보장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권노갑 고문과 김정자 할머니의 도전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 , 이를 통해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노인 인권을 증진하는 데 앞장선 두 분의 도전은 천만에 가까운 고령 인구와 나이듦에 직면해 있는 청장년에게도 큰 용기를 주었다 .
뿐만아니라 노인 인구 관련 정책 및 법안을 입안하는 우리 국회와 관련 정부 기관들의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 노인을 ‘ 돌봄 ’ 이 필요한 수동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 노인들의 건강한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노인 인권을 다각적으로 보장하고 , 나아가 ‘ 모든 연령을 위한 사회 (The Society For All Ages)’ 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청사진을 제시했다 .
한편 국회인권포럼과 아시아인권의원연맹은 인권 보호와 증진에 기여한 국내외 인사를 대상으로 매년 세계 인권의 날을 전후해 < 올해의 인권상 시상식 > 을 공동 개최하고 있다 .
지난 2022 년에는 이란 히잡시위 여성들 , 2021 년에는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이래진 씨 , 2020 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수상했다 .
올해 열여덟 번째 시상식에는 아시아인권의원연맹 홍일표 명예회장과 성애병원 장석일 원장을 비롯해 윤주경 아시아인권의원연맹 부회장 , 황보승희 의원 등 국회인권포럼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권노갑 고문과 김정자 할머니의 수상을 축하할 예정이다 .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백만 원이 수여된다 .
국회인권포럼 대표의원 겸 아시아인권의원연맹 회장을 맡고있는 하태경 의원은 “ 고령 인구 천만의 시대에 노인 인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안타깝다 ” 며 “ 인권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자아실현의 권리를 몸소 지켜내심으로 노인의 존엄성을 드높이신 권노갑 고문과 김정자 할머님 두 분께서 올해 인권상을 수상하시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 고 밝혔다 .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